돼지 델타코로나바이러스(PDCoV)는 포유자돈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혈청 음성 신생아 자돈에서 심한 설사, 구토, 탈수 및 폐사를 포함한 전형적인 임상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 신종 돼지 코로나바이러스는 2014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2016년 마지막 보고 이후 최근까지 PDCoV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6월 모돈과 자돈이 각각 흑색 설사와 수양성 설사를 보인 한 농장에서 한국형 PDCoV 균주 KPDCoV-2201이 검출되었습니다. 우리는 자돈의 장 샘플에서 'KPDCoV-2201' 균주를 분리하고 바이러스 게놈을 시퀀싱했습니다. 유전적으로 KPDCoV-2201의 전장 게놈과 스파이크 유전자는 다른 글로벌 PDCoV 균주와 각각 96.9-99.2%, 95.8-98.8%의 뉴클레오티드 동일성을 공유했습니다. 계통 발생학적 분석 결과 KPDCoV-2201은 G1b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분자 진화 분석 결과, KPDCoV-2201은 이전에 보고된 한국 PDCoV 균주와는 다른 계통에서 진화했으며, 새롭게 출현한 페루 및 대만 PDCoV
구제역 및 변종 ASF 등 중국발 가축전염병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국경방역과 차단방역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먼저 중국 정부는 이달 7일 충칭시 치장구 내 도축장에서 돼지 구제역 O형 발생을 확인했다고 지난 13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정식 보고했습니다. 중국의 구제역 발생 보고는 이번이 올해 4번째입니다. 돼지 구제역 보고는 처음입니다(이전 버팔로, 소에서 발생, 관련 기사). 중국은 국제적으로 가축전염병 발생 보고를 투명하게 하고 있지 않다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가축전염병 정식 보고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주변국이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서 올해 3월과 4월 구제역 발생 보고 이후 5월에 실제 구제역이 충북 청주와 증평에서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ASF입니다. 그것도 변종 ASF입니다. 중국 정부가 정식 보고한 것이 아닙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ASF 발병 보고는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변종 ASF는 대만 정부가 중국발 여행객의 돈육가공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ASF는 지난 4월 북부를 시작으로 중부와 남부로 확산 중입니다.
※ 2023년 우리나라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확진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12.17) '23년 1월, 2월, 3월, 4월, 7월, 9월 ASF 10건(돼지 10) '23년 5월 구제역 11건(한우 10, 염소 1) '23년 10-11월 럼피스킨 107건(한우 81, 젖소 23, 육우 3) '23년 1월, 2월, 3월, 4월, 12월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39건(육용오리13, 산란계 17, 육용종계 2, 육계 2, 토종닭 3, 메추리 1, 종오리 1) ASF 10건, 구제역 11건, 럼피스킨 107건, 고병원성 AI 39건......이들은 모두 올해 우리나라 축산농장에서 발생한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제1종 법정전염병) 발생건수입니다. 모두 합쳐 167건입니다. 이달 17일 기준 누적 성적이며, 일부 전염병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오는 31일까지 남은 기간 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ASF'와 '고병원성 AI'만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구제역'과 '럼피스킨'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구제역은 4년 만에 재발병이며, 럼피스킨의 경우 국내 첫 발병입니다. ASF의 경우 지난 '19년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병원
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돼지 질병 관련 학술행사인 'APVS(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2023' 행사가 다음 일본 대회를 기약하며 2일 폐막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모두 37개국 1353명의 수의사와 연구자 등이 참석하였습니다. 3명 가운데 2명이 해외 참석자입니다. 당초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수의사들의 행사 참석을 불허해 행사 규모가 크게 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종 참석자 숫자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31일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한 대만 관계자는 "돼지 건강 및 생산 관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특히 아시아에서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수의학적 접근법에 대한 국제적 대화는 생산자와 수의사를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다"이라며 국가를 초월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행사 3일간 36개의 구두 발표와 247개의 연구 포스터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둘을 합치면 총 283개입니다. 하루 평균 94개가 발표된 셈입니다. 발표 주제는 ASF, 구제역, 돼지열병 등 아시아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서부터 PCV2 등 생산성을 위협하는 바이러
이달 30일 4일간의 일정으로 대만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APVS(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홈페이지) 행사가 성대한 막을 올립니다. APVS는 2년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돼지 관련 수의학술행사입니다. 이번 대만 APVS는 지난 19년(대한민국) 이후 4년 만의 행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21년에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4년 만에 열리는 만큼 이번 행사는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큰 기대감을 가질만합니다. 대만 APV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만 APVS는 ▶국경을 넘는 질병 ▶바이러스성 질병 ▶세균 및 기타 전염병 ▶영양과 동물복지 등 4가지 주제로 나누어 포스터 발표와 구두 발표로 진행됩니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초청 연자의 발표도 있습니다. 이들은 PRRS, PED, ASF 등 주요 관심 질병, 번식질환, 동물복지, 차단방역 등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와 식견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참석자의 궁금증에도 답할 예정입니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는 별도의 참관단을 꾸려 이번 대만 APVS를 참석합니다. 한편 대만은 구제역과 ASF 청정국입니다. 구제역은 지난 '20년 비백신 청정국 지위를 획득, 최근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 돼지고기를
써코바이러스는 오랫동안 양돈산업에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백신이 없었던 시절 써코바이러스로 인한 폐사율 증가로 인하여 양돈 생산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질병이었습니다[1].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된 이후 질병이 종식될 줄 알았지만 써코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매우 강하고, 발병 이후 새로운 유전자형으로 진화를 하며 변화를 하며 생존해왔습니다[2,3]. 가장 처음 발견된 PCV-2a는 199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부분의 양돈장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2005년 이후부터 PCV-2b로 변화하였고, 2023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PCV-2d가 양돈장 전반에 넓게 퍼져있는 것이 많은 자료를 통하여 확인되고 있습니다[4-8]. 2022년 돼지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발표된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PCV2 유전자형의 약 85%가 PCV-2d로 확인되고 있습니다[9]. 즉 PCV-2d 유전자형이 국내 양돈장 대부분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변화하는 PCV2유전형을 방어할 수 있는 PCV-2d 유전형으로 만들어진 백신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버박에서 만든 포시겐 PCV2d는 PCV-2d 유전형을 사용한 백신으로
[2보] 태국 정부가 지난 14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국 내 ASF 발병 사실을 정식 통보하였습니다. 태국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방콕 내 애완돼지 3마리와 나콘빠톰 지역(도축장) 유래 돼지 샘플 1점에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문제의 대만 소포 내 돼지고기 소시지 제품은 나콤빠톰 지역 유래로 확인되었습니다. 감염 상황이나 경로는 파악 중입니다. - 1.18 23:00 업데이트 [1보] 태국 정부가 결국 ASF의 발생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조만간 정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가운데 16번째 ASF 발병국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태국 주요 언론들은 11일 태국 당국의 말을 인용, 자국 내 도축장에서 채취한 309개 샘플 가운데 1개 샘플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당국은 해당 양성 샘플이 나온 곳을 중심으로 반경 5km를 질병 발생 지역으로 선언하고, 돼지 이동 제한조치 시행과 함께 감염 의심 농장에 대한 추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곧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생을 공식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최근까지 ASF 발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것으로 대내외적
지난 9일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은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태국에서의 ASF 발병 의혹 소식을 전했습니다. 태국서 애완돼지의 폐사 원인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ASF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태국에서 대만으로 배송된 소포에 들어 있던 돼지고기 소시지 제품에서 ASF 유전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태국서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유통·가공된 것이 파악된 것입니다. 현재까지 태국은 ASF 비발생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보고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지난 '19년부터 실제 발생이 되고 있는 것으로 강하게 의심받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현재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태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해(115바트→210~250) 태국 정부가 긴급하게 오는 4월 초까지 3개월간 생돈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ASF 사태로 인한 대규모 돼지 살처분 실시와 함께 재입식이 안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종돈기업 Genesus(제네수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태국의 생돈 가격이 2개월 전 kg당 1.8달러
국내 언론이 해외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을 부정확하게 전달,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지난 8일 일반 언론은 일제히 '대만서 돼지독감 바이러스 인간 감염'이라는 비슷한 제목의 여러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해당 기사는 대만의 한 어린이 환자에서 돼지독감 바이러스인 'H1N2'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환자의 가족이 양돈장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보도(바로보기)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대만의 신문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을 참고해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만 신문들은 대만 질병통제국(CDC)의 발표(바로보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결국 최초 기사의 출처는 대만의 CDC인 것입니다. 대만 CDC의 발표 원문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대만의 호흡기 질환 환자로부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리되었고, 유전자 분석 결과 H1N2로 확인되었으며, 환자는 콧물, 기침, 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입원없이 회복되었다'입니다. 원문에서는 우리 언론이 말하는 '돼지독감' 또는 '돼지독감 바이러스'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 CDC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대응 관련 우리 정부의 살처분 정책은 과도하다 못해 시대에 뒤떨어진 대응법이라는 비난이 있습니다. '집착'이라는 표현을 달 정도입니다. 정작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을 못하게 하는 국경방역보다는 농가방역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돼지와사람'이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대만, 일본과 비교해 보았더니 앞서의 문제점이 더욱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 결과가 자못 충격적입니다. '돼지와사람'은 우리나라, 대만, 일본 등 3국의 고병원성 AI와 ASF 관련 발생사례와 살처분 농장, 살처분 두수를 조사해 분석했습니다. 먼저 고병원성 AI 관련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이들 3국은 공통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모두 발생했으며, 최근 들어서 발생이 멈춘 상태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누적 발생건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109건, 대만이 66건, 일본이 89건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습니다. 살처분 수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2,993만 4천 수로 거의 3천만 수에 달하는 반면 대만은 65만 5천 수, 일본은 987만 수에 불과합니다. 살처분 수수를 발생건당으로 보면 우리나라 27만 5천, 대만 1만, 일본 19만 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