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yuan(무위안), Wen's(웬즈), Smithfield(스미스필드), Zhengbang(쩡방), New Hope(뉴호프), CP(씨피).....무엇일까요?

낯선 이름도 있고, 익히 들어본 이름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양돈 관련 기업들입니다. 규모로는 세계 상위에 위치한 기업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모돈을 갖고 있습니다. 100만 두가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캐나다의 종돈회사 Genesus(홈페이지)는 모돈 10만 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이른바 '2021년 세계 메가 양돈기업(World Mega Producer)' 40곳의 목록을 밝혔습니다.

이들 40곳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모돈수는 약 1,650만 두입니다. 전년(1,156만 두)에 비해 약 5백만 두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의 모돈 증가분과 거의 비슷한 숫자입니다.

40곳의 메가양돈기업의 나라별 분류에서는 중국이 15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미국 11, 브라질 4, 태국·러시아·스페인·캐나다 각 2, 프랑스·칠레 각 1곳 등입니다.

이들 중국 기업 15곳이 보유한 모돈은 937만 두로 전체 1,650만 두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 11곳의 모돈은 360만 두로 22%입니다. 태국과 브라질은 각각 8%, 5%로 나타났습니다.  

개별 메가양돈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모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의 Muyuan(무위안)입니다. 세계 최대 양돈기업입니다. 무려 262만 4천 두의 모돈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모돈(통계청 3월 기준 102만)의 거의 2.6배에 달합니다. 전년에 비해 134만 두의 모돈이 증가했습니다. 

두 번째 기업은 역시 중국 기업인 Wen's(웬즈)입니다. 모돈 180만 두입니다. Muyuan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만 양돈을 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50만 두의 모돈이 늘어났습니다. 

세 번째 기업은 Smithfield(스미스필드)로 122만 5천 두의 모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유럽, 멕시코 등에서 양돈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으로 분류되었지만, 중국 기업인 WH 그룹에 의해 인수합병되어 온전한 미국 기업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기업은 중국 기업인 Zhengbang(쩡방)과 New Hope(뉴호프)로  모돈수는 같은 120만 두입니다. 공히 전년에 비해 모돈수가 두 배 이상(70만 두) 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호프는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양돈을 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태국 기업인 CP입니다. 모돈수는 118만 두입니다. 양돈을 비롯한 축산·식품뿐만 아니라 통신, 가전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돈은 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한 돼지는 4백 5십만 두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34곳의 메가양돈기업의 모돈수는 10~50만 두 사이입니다. Aonong(중국), Jiahe(중국), Tecon(중국), Hylife(캐나다), Betagro(태국), Elephant(중국), TRS(중국) 등은 새롭게 메가양돈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Genesus는 "2021년 세계 메가양돈기업 목록은 거의 5백만 두에 달하는 모돈이 증가한 중국의 부상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ASF로 황폐화된 중국 양돈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미화 6백억 달러)가 여러 기업의 확장 단계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이들 기업이 돼지고기 소비의 미래와 수익성을 믿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