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산성 모돈 도입과 번식·사양 기술의 발달로 산자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유전·후 폐사율도 덩달아 증가해 일선 농가에서는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주)돼지와건강 주최의 '돈(豚)이야기' 세미나에서 김성일 원장(돼지와건강)은 '복층돈방' 설치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복층돈방은 일전에 네덜란드의 사례로 본지가 간단하게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관련 기사). 

김성일 원장은 '이번에 복층돈방을 적용한 농장은 모돈 550두 주간관리의 2 사이트 농장이며 올인-올아웃을 하고 있는 농장이다'며 '분만복수는 주간 24복 그대로 유지하면서 복당 이유두수를 11두로 늘려 기존 돈사를 264두(24복*11) 정도 수용 가능한 돈사로 만들어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존 자돈사는 240두를 12주령까지 키우는 구조였습니다. 이유 성적을 향상시켜 10% 추가 자돈이 늘어날 경우 1~2주 일찍 비육사로 전출시켜야 해 비육사 돈방 회전에 과부하를 주고 결국 올인-올아웃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이에 김 원장은 기존 240두 수용 자돈사를 260두 수용 가능한 복층으로 구조 변경하는 것을 농장과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12월 3개월 간 기존 환기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복층으로 돈방 구조 변경과 함께 노후화된 기존 트라이바를 플라스틱 베드로 교체했습니다. 

올해 복층돈방을 운영해 보고 7월까지 전산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유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유후 도·폐사율이나 전출체중 등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라는게 김 원장의 설명입니다. 자돈들을 위한 면적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농장의 동물복지 향상은 덤입니다. 

김 원장은 '복층돈방을 설치할 경우 자돈 지제 사고 및 도·폐사율이 증가하고 일당증체량이 저하될 것이 우려되었으나, 실제 해보니 이런 우려사항은 없었다'며 '복층돈방은 추가적인 자돈사 신축없이 이유두수 증가에 따라 수용면적 확보가 가능하고 기존 올인-올아웃이라는 강력한 위생체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다산성 모돈 도입으로 이유두수가 늘어난 농장에서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복층돈방 시도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밝혔습니다. 김원장은 '차후 복층돈방을 다시 시도한다면 복층에 급이기와 니플을 별도 설치해 자돈의 성장을 돕고, 복층 난간 칸막이를 PVC가 아닌 간살(창살) 혹은 투명 재질로 해 외부에서 쉽게 자돈을 관찰할 수 있게 하며 아울러 사다리를 접이식으로 해 백신 접종 등 자돈 작업 시 돼지를 1층으로 쉽게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성일 원장의 발표에 이어 ▶다산성모돈의 영양관리(프로비미 이형일 부장) ▶어울림팜 건설보고(어울림팜 김경진 대표) ▶DISC 행동유형분석(한국서비스경영컨설팅 조안나 강사) 등이 이어졌습니다. 돈(豚)이야기 세미나는 내년에도 계속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