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 돼지고기 수입이 전면 자유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2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 2018년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 aT센터에서 미트저널과 미트연구소 주최로 '국내외 돼지고기 유통시장 트렌드와 이슈 진단'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트저널 권영철 국장은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 진단'을 발표했습니다. 권영철 국장은 '돼지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에 보면 수입자유화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몰라도 국내 양돈·돈육산업에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 결과를 보인다'며 1997년과 2017년의 각종 관련 지표들을 비교해 참석자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
▶이것이 증가했다
돼지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돼지고기 수입량은 꾸준히 늘어 6만 여톤에서 37만 여톤으로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내 돈육 생산도 증가해 약 70만톤에서 90만톤으로 28.9%가 늘어났습니다. 절대량으로 보면 수입육이 30만톤, 국내 생산이 20만톤 증가한 셈입니다.
돼지고기 수입과 국내 생산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국민으로부터의 돼지고기 사랑입니다. 1인당 소비량이 15.3kg에서 24.5kg로 약 9kg, 60%가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kg당 지육가격은 2443원에서 4974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 2016년 농업생산액에 있어 쌀을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육두수는 7백만두에서 천백만두로 6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감소했다
수입자유화로 인해 가장 큰 변화는 자급률입니다. 자급률은 98%에서 71%까지 떨어져 27.6%나 감소했습니다.
20년이 지나면서 국내 양돈산업은 빠르게 규모화되고 산업화 되는 모양새 입니다. 사육두수는 증가했지만 반면, 농가수는 크게 감소했습니다. 27000호에서 6천3백호로 그사이 2만호의 양돈농가가 폐업했습니다. 전체 사육두수는 증가해 농가 당 사육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은 약 5만천톤에서 1800톤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구제역과 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해 일본 등으로의 수출길이 그새 막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