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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간염 우려는 '침소봉대{針小棒大)'

우리나라, 돼지고기 구이문화에 위생수준 높아 E형 간염은 과도한 우려

최근 모 일간지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관련 기사가 실려 일순 한돈산업을 긴장시켰습니다. 


'유럽서 급증한 'E형 간염'에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정부, '돼지·생굴 속 E형 간염 바이러스' 10년간 알고도 방치'



기사의 요지는 '최근 10년간 매년 6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돈장이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인용, 돼지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부의 대처가 부족하다'는 내용입니다. 


돼지 관련 E형 간염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8월 계란에서 살충제 이슈가 한창일 때 유럽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환자 증가 소식의 여파가 우리나라에로 이어져 긴급하게 유럽산 수입 소시지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되고 우리나라의 E형 간염 실태를 점검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유럽과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전세계의 돼지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돼지에서 사람으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여기서 유럽은 돼지고기를 생으로 먹는 식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독일 음식인 멧브로첸이 그것 입니다(관련 기사). 반면, 우리나라는 돼지고기나 소시지 모두 과도할 정도로 바짝 익혀 먹습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기를 71도 이상에서 20분간 가열 조리해서 먹으면 사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더 높은 온도에서는 더 빨리 파괴됩니다. 


대한민국의 위생수준은 전세계 최고입니다


E형 간염은 사실 '위생'과 관련된 질병입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에 의해 E형 간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수도시설이 잘 되어 있고 게다가 개별 가정이나 업소에는 정수기가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위생개념도 높아 손발 세척의 생활화는 물론, 이전처럼 야생 멧돼지 등의 고기나 부산물을 생으로 먹는 시대는 오랜 옛날 얘기이고 지극히 예외적인 일입니다. 


E형 간염 바이러스, 돼지만의 일이 아닙니다


돼지뿐만 아니라 굴과 같은 조개, 야생동물(멧돼지, 사슴), 쥐 등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주장하는 돼지에 E형 간염 백신 개발요구와 의무 접종 주장은 제한적인 예방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E형 간염 백신은 전세계 어디에도 개발도 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 밖이거나 후순위의 질병입니다. 


E형 간염?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이 더 무섭습니다


E형 간염은 고기는 익혀 먹고 깨끗한 물을 먹으며 손을 잘 씻는 등 위생적인 생활만 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실상 사람에게 더 위험한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형 간염입니다. 




우리나라의 2016년 기준 E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는 10만명 중 0.12명 입니다. 이에 비해 A·B·C형 간염 환자수는 각각 13.8명, 718.5명, 97.9명 입니다(관련 기사).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E형 간염에 감염이 되더라도 회복합니다. E형 간염을 제외한 A·B·C형 간염은 법정감염병으로 관리가 요하는 중한 질병입니다. 


바늘만한 것을 몽둥이 만하다고 말할 때 쓰는 침소봉대(針小棒大)


어떠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 100%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누구나 매일매일 감염과 사건의 위험에 노출된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질병이나 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고 덜할 뿐입니다. 

어느날 돼지고기를 먹은 누군가가 E형 간염에 걸릴 확률과 집까지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도착할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높은지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소비자는 여전히 돼지고기를 익혀 먹을 것이고 위생수준은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E형 간염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침소봉대(針小棒大)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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