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가운데 항체양성률 관련 주목할 만한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올해 구제역이 또 발생하게 된다면 5년 연속 재발로 경제적 피해를 차치하고 대한민국 축산의 큰 부끄러움이 될 것이다.'
최근 양돈산업의 구제역 관련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병원성 AI는 이미 작년 11월에 재발해 가금산업은 현재까지 최고조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AI로 가금산업이 차단방역에만 의지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반면, 구제역 관련 소와 양돈산업은 상용백신 사용으로 그나마 걱정이 덜한게 사실입니다. 물론 백신이 100% 예방책은 아니지만, 백신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우리 산업이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바 입니다.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각 농가의 구제역 항체양성률을 정기검사해 30% 미만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는 항체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농가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돈현장에서 구제역백신이 일상이 된 요즘 사실 농가의 입장에서 백신 접종의 목적이 '구제역 예방'보다 '항체양성률로 인한 과태료 예방'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야외바이러스 매칭이니 혈청형이니 하는 문제는 정책당국과 전문가, 협회가 정책적인 큰 틀에서 논의할 얘기이고 '항체양성률 % 성적'은 '이상육'과 더불어 농가의 당장의 현실입니다. 일부에서 백신을 3회 접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항체양성률(또는 항체형성률) 검사에 헛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동안 알고는 있었지만 간과된 사실이며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 항체양성률 검사는 '프리오체크(스위스 Prionics AG 제품)'라는 검사 키트를 일률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항원은 O1 마니사 입니다.
문제는 2014년 진천에서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 주가 발생하면서 그리고 정부의 백신다변화 정책으로 2015년 'O3039', 2016년 'O 캄포스', 'O 프리모스키' 등이 도입되었습니다만, 여전히 검사 항원은 2010년에 도입된 'O1 마니사'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같은 O 혈청형 항원이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항원에 의해 생성된 항체는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미 수입 구제역 백신의 합격 여부는 단일항원(진천주)에서 각 백신항원으로 검사방법이 바뀌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O1 마니사 백신'은 'O1 마니사 항원'으로, '프리모스키 백신'은 '프리모스키 항원'으로 제품 합격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최근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제역 백신의 항체양성률 검사는 각각의 백신 항원으로 검사를 해야 제대로 된 항체양성률 평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백신은 다변화된지 오래이지만, 이를 평가하는 잣대는 옛날 그대로인 셈입니다. 자칫 이로인해 왜곡된 항체양성률로 과태료를 무는 농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앞서의 이러한 주장은 지난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주)동방 주최의 '구제역 백신과 면역항체' 세미나에서 동방의 안용준 수의사의 '구제역 백신 항체검사의 문제점과 제안'이라는 발표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안용준 수의사는 '항체양성률 검사 방법의 다변화' 제안 외에 ▶국가 표준 구제역 균주를 선정과 이를 이용한 구제역 키트 개발 ▶중화항체 검사를 통한 실질적인 구제역 백신 정책 등을 주문했습니다.
관련 동방 이각모 회장은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항체양성률 검사방법의 문제점 제기에 타당성 여부와 개선 조치를 함께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현장에서의 구제역 백신 관련 잘못된 인식과 정책을 바로 잡는데 계속 노력할 것'임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