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에서 '항체형성률'은 '항체양성률'을 의미하며 잘못된 용어입니다. - 돼지와사람
15일 기준 구제역 확진은 총 9건입니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확진 이후 14일 강원과 제주를 끝으로 전국의 소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이 완료가 되었습니다. 연천 A형 구제역 확진 농장을 중심으로는 O+A형 백신이 집중 접종 되었습니다. 18일까지는 보은 및 정읍 인접 14개 시군의 돼지, 염소, 사슴 등에 대해 O 형 구제역 백신을 일제 접종할 계획입니다. 지금 전국은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분주합니다.
백신 접종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각 농장의 '항체형성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높은 항체형성률에도 불구하고 6번째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하자 백신의 효과와 신뢰성에 대해 최근 언론과 산업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항체형성률은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을 샘플링하여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농장 단위로 백분율로 표시한 것임'
'농가의 항체형성률은 농장 단위 집단 면역력을 확인하는 지표로서 항체형성률이 높을수록 타 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임'
'백신이 가축의 질병 방어력을 높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로서 적절한 백신 접종과 함께 세척·소독, 출입통제 등 차단 방역이 실시되어야 구제역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여 왔음'
간단히 요약하면 높은 '항체 형성률'이 구제역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백신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구제역 백신의 한계입니다. 구제역 백신의 '백신 효과'는 감염 자체를 막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따른 임상증상과 바이러스 배출을 막아 구제역이 돈군 내나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고 지속적으로 문제되는 피해를 줄여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항체형성률 60% 농장의 예를 보면 이는 농장 돼지 100마리 중 60마리의 돼지가 일정 기준 이상의 항체가 형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항체형성률 40%의 농장보다 구제역 임상증상이나 바이러스 배출이 적을 수 있지만 항체형성률 80% 농장보다는 반대로 구제역 임상증상이나 바이러스 배출이 많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항체 형성률은 백신의 역가(항체가)와 다릅니다. 즉 개별 돼지의 항체 수준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같은 항체형성률 60%인 A와 B농장의 구제역 항체가가 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역시 '항체형성'이 되었다고 판단되는 두 돼지의 구제역 항체가는 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구제역 백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농가에서 기대하는 감염은 막아줄 수 있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제역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 배출과 전파를 줄여 야외 바이러스 숫자를 줄인다면 능히 돼지의 백신 항체나 면역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혹자는 구제역 전략은 산업의 팀웍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미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신문 기사나 방역당국의 자료를 보면 '항체형성률' 말고 항체양성률, 법적 항체 기준치, 항체율 등의 단어가 등장합니다. 비슷비슷하게 서로 혼재해 사용하는 단어들입니다. 사실 가장 정확한 단어는 '항체양성률' 입니다. 구제역 항체 측정은 현행 일정 기준 이상의 항체가 형성된 경우를 '양성(Positive)', 그 이하를 '음성(Negative)'으로 판정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항체양성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