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2016년도 '축종별 도축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작년 한해 전국의 각 도축장에서 도축된 가축의 두수가 각 시도 가축위생시험소로 모아지고, 최종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종합 집계가 한 결과 입니다. 모든 가축이 등급 판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축산물 품질 평가원의 '등급 판정두수' 보다 당연히 많습니다.
2016년 도축된 돼지 총 두수는 16,130 천두입니다. 참고로 2015년보다 639 천두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아마도 '전체 도축 돼지의 암수 성별 두수' 자료를 가진 OECD 국가 중 유일한 나라일 겁니다. 한해 전체 돼지 도축 두수를 암퇘지 도축 두수와 수퇘지 도축 두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퇘지는 거세돼지와 거세되지 않은 수퇘지를 포함합니다.
2016년 도축된 암퇘지와 수퇘지의 숫자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암퇘지는 총 8,405천두이며 수퇘지는 8,141천두 입니다. 수퇘지 도축두수가 암퇘지보다 264천두가 적습니다. 2015년도에도 마찬가지 경향입니다. 수퇘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수퇘지가 암퇘지보다 유난히 적게 태어난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자연상태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더많이 태어납니다. 이는 쉽게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알 수 있고 우리들은 농장에서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수퇘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답은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문제는 '거세'입니다. 거세를 하지 않은 수퇘지의 돈육에서 나는 특유의 '웅취'를 제거해야만 하는 산업측면에서의 '불가피성'과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동물보호 그룹의 주장이 있는 가운데, '돼지와사람'은 적어도 수퇘지를 거세할 경우 더욱 세심하게 시행하고 관리할 것을 주문해 봅니다.
이는 '불가피성'과 '금지'라는 양쪽의 차이를 좁히고 이해시킬 수 있는 우리의 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사라진 264천두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 농장의 그리고 우리 관리자의 거세 방법이나 처치가 올바른지는 반드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한우의 암수 도축 두수입니다. 숫소 도축 두수가 암소보다 30 천두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