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에이아이)'가 세 가지 서로 다른 단어로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을 뜻하는 AI,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AI,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의 AI 등으로 말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돈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각각 일상과 미래, 그리고 위협을 상징한다 말할 수 있습니다.
AI(Artificial Insemination; 인공수정): 양돈산업의 일상
오늘날 한돈농가에서 자연교배를 하는 농장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공수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일상이 되었습니다. 번식성적을 좀더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인공수정 싯점과 횟수가 논란이지 더 이상 자연교배와의 비교 장단점을 논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되었습니다. 종돈개량과 함께 인공수정 기술의 발전은 양돈생산성을 과거에 비해 몇 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인공수정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돈 경영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양돈산업의 미래
앞으로 전 세계는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사진, 번역 등)을 통해 누구나 경험하고 있습니다. 양돈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농장의 데이터 분석, 질병 예측, 사료 관리, 그리고 환경 제어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고, 매일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육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돼지의 건강 상태와 스트레스 수준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적정 사료량과 투약 일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스마트 축산 시스템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기술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에 로봇 기술이 더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 관리자'가 등장할 전망입니다.
AI(Avian Influenza, 조류인플루엔자): 양돈산업의 위협
조류인플루엔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만 한정된 질병이 아닙니다. 변이로 인해 종종 다른 포유동물과 사람에 전파되기도 합니다. 돼지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관련 기사)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이상의 팬데믹 유발 가능 질병으로 조류인플루엔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돈산업 내에서도 돼지와 가금류를 함께 키우지 않거나 철새 등 조류가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상시 대응·감시가 요구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