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200g) 2만원 넘었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11일 포털을 가득 메우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손세희, 이하 한돈자조금)이 '삼겹살 외식비 2만원 중 고깃값은 3500원에 불과하다'며 '돼지 도매가격 상승으로 삼겹살 외식비가 올랐다'는 의견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서울지역 8개 외식 대표 메뉴의 가격을 발표하면서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이 2만 83원이라고 공개하자, 대부분의 국내 주요 언론들이 금겹살, 고공행진, 결국 천장 뚫었다 등 큰일이 난 것처럼 보도에 나섰습니다. 일부 언론은 ASF 등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한돈자조금은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내외에 불과하며, 나머지 83%를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 임대료 등의 비용 상승이 삼겹살 1인분 가격에 포함된 것이다"라며 "이를 두고 돼지고기 도매가 상승을 5월 삼겹살 외식비 인상의 원인으로 꼽는 것은 무리한 해석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실제 금년 5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100g 당 2,377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9%(-262원/kg) 떨어진 가격입니다. 마트, 정육점 등의 판매가격을 나타내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역시 전년보다 하락한 것입니다.
실제 5월 돼지고기 도매가격 역시 kg당 5,2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 하락하였습니다. 따라서 기사에서 인용된 돼지고기 1kg의 평균 도매가격 5,885원은 6.10일자 기준으로, 5월 삼겹살 외식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돈자조금은 "삼겹살 외식비 고공행진이라는 보도와 달리, 오히려 한돈 농가들은 사료비, 전기료,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소비 하락, 경영 부담 등 사면초가에 놓인 한돈산업 및 국내 축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론의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를 요청 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도 설명자료를 내고 "식당의 삼겹살 가격이 오른 주된 원인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외식비에는 재료비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임차료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0.01%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