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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칼럼] 제주도 ASF 방역은 육지와 달라야 한다!

곽성규 원장(지성동물병원, 사단법인 한국돼지수의사회 정책부회장)

[오픈 칼럼(관련 정보)은 열린 소통을 추구합니다. 한돈산업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칼럼에 담긴 의견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돼지와사람]

 

제주도는 도 전체가 바다와 접해 있다. 그렇다. 섬이다. 때문에 ASF 바이러스를 지닌 숙주(멧돼지, 집돼지 등)의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면 농장 내 ASF 발생은 없을 것으로 본다. 

 

 

도내로 유입될 수 있는 감염원인 차량, 축산물, 생축, 동물약품이나 성분이 불명확한 약품, 중국의 혈장단백 또는 돈지 혼합된 배합사료, 유기질 비료(생분뇨), 부산물 그리고 가공식품(햄, 소시지) 등에 대한 철저한 검역 절차를 실시하고, 방역 강화를 최고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외부로부터의 ASF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제주도는 외부에서 분뇨 및 생축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외로 반출 후 도내로 유입되는 생축차량(모돈도태), 축산물(돼지고기) 운반차량 그리고 도외에서 생산된 유기질 비료(생분뇨)에 의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PED(돼지유행성설사병)가 있다. 제주도는 10여년간 PED 발생이 없는 청정지역이었다. 하지만 2014년 전국적으로 PED가 유행하였던 당시 모돈도태 생축차량이 도외로 나간 후 다시 도내로 들어오면서 제주도에도 PED가 발생하였다. 이런 부분에 대한 허점을 보완한다면 도내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구제역의 경우 2010년 10월 전국에서 발생하였지만, 제주도는 현재까지 비발생지역이며 감염흔적인 NSP항체도 없는 청정지역이다. 이는 구제역이 발생할 당시에 국경방역에 준하는 방역정책을 실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감염원들을 차단한다면 국가재난형질병 및 농장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들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조류인플루엔자(AI)처럼 철새 등 통제 할 수 없는 숙주에 의한 경우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질병 모니터링에 의한 감염원을 제거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제주도는 생축(돼지)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외국으로부터의 종돈 수입은 허가되어 있으며, 국경 방역에 준하는 검역 절차를 통해, 검역본부에서 21일간 도내 외부 계류장에서 격리하고 국가재난형질병 및 PRRS 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인 경우에만 농장으로 반출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의 경우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ASF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국경 방역을 통해 비발생 국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만의 경우 수차례 중국에서 죽은 사체가 흘러 대만으로 유입되는 사건이 있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언제든지 ASF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의 ASF 방역은 육지와 달라야 한다. 8대 방역시설 설치 등 농장 단위의 차단방역 강화보다는 대만과 일본의 경우와 같이 국경방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 

 

먼저 ▶항공·항만으로 유입되는 감염원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 우편으로 유입되는 축산물도 검역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현재 우편으로 유입되는 축산물 반입은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류인플루엔자처럼 질병 발생지역의 축산물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 국가재난형질병 외에도 양돈산업에 위해가 될 수 있는 PED나 다른 질병도 포함해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수입되는 종돈의 검사 항목도 추가해야 한다. 법정전염병인 1종 전염병과 PRRS로 한정된 검사 항목에 PED, 회장염 등도 추가해야 한다. 양돈산업 관련 도내 외 오가는 차량에 대한 소독 및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생축을 운반하는 차량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축 운반차량은 도내로 반입 반출을 없애야 한다. 부두에 대체차량을 이용하여 차량에서 차량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생축 운반차량이 타도시의 도축장으로 들어가는 행위를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 PED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유럽의 국가들은 멧돼지를 통한 ASF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바다가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국경방역에 있어서 유입되는 감염원 검색 및 소독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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