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오늘(16일)은 ASF가 국내 첫 신고된 날입니다. 지금까지 ASF는 20곳의 농가에서 발생했으며, 야생멧돼지에서는 1609건(17개 시군, 9.15 기준)의 양성개체가 확인되었습니다. 바야흐로 국내 ASF는 상재화를 넘어 전국화·토착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와사람은 돼지 관련 수의사 72명에게 '앞으로 국내 ASF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질문의 배경에는 최근 독일 정부 관계자가 독일의 경우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유행할 것이라는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폴란드 국경 인접 지역 내 멧돼지에서 발병이 첫 확인되었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우리 수의사들 10명 가운데 8명은 최소 10년 이상 ASF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응답자 72명 가운데 57명(79.2%)입니다.
그외 10년 이내는 2명(2.8%), 5년 이내는 4명(5.6%), 3년 이내는 3명(4.2%), 2년 이내는 1명(1.4%)이라고 답했습니다. 5명(6.9%)는 '모르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수의사들은 독일과 비교해 ASF 상황을 더 나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ASF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고 넓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규 박사(도드람)는 "최근 환경부가 ASF 멧돼지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강원 남부지역에 클린존을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시기별 개체수 감소 목표와 관련 방역관리 내용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며, "사실상 멧돼지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백신이 나오면서 이번 ASF 사태가 돼지열병과 같은 수순으로 정리(위험 농장 백신 접종, 멧돼지 포획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SF 백신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연구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까지 이른 사례는 없습니다(관련 기사). 가장 먼저 ASF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본 베트남 역시 출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