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가축질병 방역정책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토론회는 전날 포천농장에서 ASF가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열려 자못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가축질병에는 구제역, ASF 등 이른바 국가재난형 가축질병뿐만 아니라 인수공통전염병도 있고 농장의 생산성을 좌지우지 하는 일반질병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축질병 방역정책은 국가재난형 가축질병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입니다. 방역정책의 목표뿐만 아니라 이를 평가하기 위한 성과 측정 지표도 모호합니다. 이 때문에 '방역정책=규제'라는 인식이 산업 전반에 팽배합니다. 과학 대신 행정편의가 우선해 이 과정에서 일선 현장의 목소리는 묻히고 곳곳에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현재의 ASF 관련 이동제한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전무는 방역정책이 구체적으로 정의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 전무는 "방역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어느 분야에 속해 있는 정책인지에 대해서, 그러니까 안전에 대한 정책인지 아니면 육성·생산이나 이런 부분들에 속해 있는 정책인지에 대한 정책 부분 자체
이번 ASF 사태를 거치면서 한돈산업이 규모에 비해 매우 취약한 시스템을 갖고 있음이 더욱 드러났습니다. 정부나 지자체는 한돈산업의 차단방역 수준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시군 전체의 돼지를 수매·도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비자는 한돈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의 소비외면은 여지없이 돈가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일반 언론은 갈등과 위기를 이용할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돈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시스템을 갖춰 궁극적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지속적인 한돈산업이 가능한다는 목소리가 한돈산업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 이하 양돈수의사회)가 있습니다. 양돈수의사회는 27일 연례세미나에서 가칭 '양돈장 위생관리 프로그램(Korea Pig Health and Safety Management Program)', 일명 '한돈케어(Korea Pork Care)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 나선 엄길운 원장(피그월드 동물병원)은 "소비자의 기대와 방역 측면에서 앞으로 농장 관리 중심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변화해야 한다"며 "축산물의 안전, 동물용의약품의 신중한 사용과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