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대구광역시(시장 홍준표) 공무원들은 오전 9시에 맞춰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건물 입구를 자물쇠로 잠그고, 시설 폐쇄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1970년 문을 연 이후 54년 만에 일입니다. 대구시는 "2001년 현 위치로 이전한 이후 누적 적자가 174억원에 달해 운영할 수 없다"라며 "양돈 농가들은 군위 도축장을 비롯해서 고령, 부경 등 인근 도축장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양돈농가가 이용할 수 있는 관내 모돈 도축장은 고령에 있습니다. 경북지역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고령은 예약을 하면 2주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그 외 김해 부경양돈농협의 '포크밸리 유통센터'로 가야 합니다. 대농들은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육가공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가운데 '안동축산물유통센터' 내 모돈 도축 증축 공사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것은 농가들만이 아닙니다. 시장 인근 축산 부산물 상가는 2026년 9월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도축 중단으로 판매할 물량이 없어 실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뭉티기와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대구이지만 고깃집 상인들은 이제 먼 곳에서 고기를 사와야 할 상
대구시는 북구 검단동에 있는 축산물도매시장(이하 대구도축장)을 내년 4월 1일 폐쇄합니다. 시는 지난 8일 대구시장 명의로 대구도축장 폐쇄 공고를 했습니다. 대구도축장이 폐쇄되면 후적지를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구도축장은 도축장 중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곳으로 하루에 소 160두, 돼지 1100두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는 노후화로 인한 개·보수 비용이 늘자 대구도축장 폐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시는 지난 3~7월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타당성 및 후적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폐쇄가 타당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경북 양돈농가들은 대구도축장을 제외하면 경북지역에서 모돈 도축이 가능한 곳은 처리 물량이 적은 고령뿐이라며 대구도축장 폐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시는 예정대로 대구도축장 폐쇄를 공고했습니다. 급한대로 김해 부경양돈농협의 '포크밸리 유통센터'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경북 양돈농가들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대구축산물도매시장 도축시설(이하 대구도축장) 폐쇄('24.3.31)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 김해 부경양돈농협의 '포크밸리 유통센터'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차관을 만나 경북지역 양돈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대구도축장 폐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대구도축장 모돈 도축물량을 인근 도축장 증·개축을 통해 분산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돼지와사람의 취재 결과 대구도축장 1일 200두 도축을 농협고령 도축장과 부경양돈농협 도축장에 시설 증축을 통해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안동봉화축협의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공사 중) 내 모돈 라인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농식품부는 모돈 도축을 위해 시설 등을 개보수하는 경우 70% 융자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대구도축장 폐쇄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고려사항은 세 가지입니다. 내년 3월 이후 모돈 도축을 어디에서 하는가, ASF 발생 시 도축이 가능한가, 장기적인 도축 문제 해결 방안인가 등입니다. 관련하여 대한한돈협회 박종우 경북도협회장은 "ASF 발생 시를 대비하여 농협고령 도
대구도축장이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검단동 대구도축장 중간 용역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시는 다음 달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면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축산관계자들은 이미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축산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시는 도축되는 돼지가 대부분 경북 돼지인데, 도심지인 대구에서 이익도 나지 않는 도축장을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한다"라며 "대구시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이사를 가도 이사 갈 집을 구할 시간은 주지 않느냐는 것이 축산관계자들의 생각입니다. 대안 없이 경북지역 유일한 모돈 도축장을 폐쇄한다면 한 해 도축되는 모돈 5만5천 마리가 갈 곳이 없습니다. 현재 대안은 안동봉화축협이 새롭게 개장하는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모돈 도축장을 짓는 것입니다. 안동봉화축협은 모돈은 일반 비육돈 보다 덩치가 커서 안동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라인을 연결할 수는 없고 새롭게 모돈 도축장을 옆에 짓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모돈 도축장을 짓는데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2~3년은 필요하다는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