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취임 후 반년 만에야 ASF 방역현장을 찾았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정 총리는 방역 관련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 'ASF가 완전히 종식될 때 까지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하면서, '종식'이라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종식'은 '한때 매우 성하던 현상이나 일을 끝내거나 없앤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9월 ASF 첫 발병 이후 아직까지 정부는 ASF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지를 밝힌 바 없습니다.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여전히 감염·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직 '일반농장에서 ASF가 추가 발병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 보일 뿐입니다.
정작 종식에 필요한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근절 대책이나 혹은 백신 개발·도입에 대한 정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코로나19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정부는 ASF뿐만 아니라 구제역, 돼지열병(CSF) 등에 대해서도 종식 자체에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최근 구제역 청정화를 선언하한 대만 사례는 먼나라 얘기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