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김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4년 이후 5년 연속 발병입니다.
이번 구제역에도 살처분이 진행되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된 2개 농가를 비롯하여 예방적 살처분 8개 농가의 돼지까지 모두 11,726두가 안락사 되었습니다. 살처분 방식은 돼지를 밀폐 공간에 몰아넣은 후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보다 인도적인 방식의 살처분'을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현행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와 관련 '살아있는 돼지를 구덩이에 몰아넣고 상단부에 비닐을 덮고 흙을 이용하여 밀봉한 후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것이 깔끔하게 이루어질 리 없다'며 이를 '생매장스러운 살처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영국의 예처럼 '법적으로 허가받은 인력을 통해 전살법 혹은 약물 사용법 등의 방법으로 안락사'하는 등의 최소한의 자비와 인도주의를 행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청원은 다음달 6일이 추천 마감인 가운데 22일 기준 7800여명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청와대 청원은 30일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할 경우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의무적으로 답을 하는 제도입니다.
한편 과거 생매장 방식의 경우 돼지에게 큰 고통을 주는 비인도적인 방식이라는 사회적 비난과 함께 생매장하는 작업자에게도 정신적 충격(트라우마)과 스트레스, 피로도가 극심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 시 사방이 온전히 밀폐된 공간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돼지 높이 이상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입한 돼지는 의식을 잃고 수 분 이내에 죽음에 이릅니다.
약물주사에 의한 안락사는 다수의 돼지 보정이 쉽지 않고 일부 내성을 보이는 개체가 있어 약물투여 후에도 바로 죽지 않는 문제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돼지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거품형태의 질소가스 안락사 장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만, 아직 구제역 현장에는 적용된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