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지금, 고돈가의 시대를 영위하면서 국내 양돈장들은 점점 현실에 안주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생존전략의 중요성을 점차 잊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한돈이 다른 양돈선진국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출하두수를 기반으로 한 「번식성적 향상」과 더불어서 최종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돈육생산」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다가올 한돈산업의 미래와 위기상황을 준비하는 핵심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농장들이 이 두 가지 전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본 원고를 통해서는 그 대표적인 농장으로 “도원진생원포크”라는 브랜드에서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 하고 있는 기신농장(대표 천용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에 위치한 기신농장은 도원진생원 영농조합 소속으로 인삼포크 진생원이라는 브랜드육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농장이다. 이 브랜드육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아 소비자에게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고 최근 번식성적 향상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 농장개요
- 대표/농장명: 천용민, 기신농장,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소재
- 규모/시스템: 모돈 500두, 일관사육, 2주간 그룹관리 시스템
- 직원구성: 총 12명 (농장주, 농장장, 각 파트팀장 및 직원 10명)
2. 농장 운영의 핵심
※ 번식성적 향상을 위한 전략
1) 다산성모돈 도입 및 교체율 증가
- 기신농장은 다산성모돈 유전자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16년 5월부터 도입을 시작하여 매년 40% 이상 교체를 목표로 후보돈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체 돈군의 약 62% 교체가 완료되었으며, 17년 2월 최초로 총산자수 15두를 달성하고 이후 현재 평균 총산 14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다산성모돈의 총산자수를 최대한 이유두수로 만들어 내기 위해 분만사 관리에 더욱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분만집중관리와 간호분만과 분할포유 등을 통하여 모돈의 포유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고, 이렇게 관리된 모돈은 다음 산차 번식성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발전적인 모돈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다.
- 돈사별 일보를 활용하여 주기적으로 농장 내 질병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통한 관리 포인트를 설정하여 농장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그래프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년간 통계 자료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번식성적이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2) 후보사 관리
- 후보돈 격리순치사는 All-ln/All-Out을 적용하고 있으며, 초교배는 260~270일령부터 교배를 실시한다.
- 교배는 후보돈의 경우 풍선주입기를 사용하고 있고, 경산돈은 1차 풍선주입기, 2차 심부주입기를 사용하여 안정적인 수태율을 유지하고 있다.
3) 분만사 관리
- 분만예정일 전날 호르몬제를 활용해서 유도분만을 실시함으로써 분만을 동기화 시킨다.
- 간호분만부터 분할포유, 양자관리까지 상당히 다양한 업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초유섭취를 위한 전담 관리자 3명이 상주하며 관리를 실시한다.
- 분할포유 시 체중이 작은 개체는 다른 개체와 별도로 단미, 거세 등 생시처치를 1주일 늦추어 실시하여 초유섭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 분만 8일부터 대용유를 급여하고, 이유하기 3일 전부터 1호와 대용유를 혼합하여 수시로 급여를 한다. 급이기는 자주 청소하여 부패된 대용유 섭취를 방지함으로써 설사를 예방한다.
<그래프2>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PSY 변화는 16년 8월 24.9두에서 최고 27.6두까지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 출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1) 출하대기돈사 운영
- 160일령 전후 비육돈들이 대기할 수 있는 출하대기돈사를 운영하고 있다. 총 2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50두까지 수용할 수 있다. 2주에 한 번 돈사별 All-In / All-Out 실시하고 있으며, 돈방별 개체 현황판을 부착하여 일령과 그룹 확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출하대기돈사에서 개체별 상태확인 및 비육돈사료 급여를 통해 출하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개체 선별출하
- 비육사 담당자 1인이 출하 시 전 개체 체중 측정 후 선별 출하실시를 하고 있다.선별과정에서 탈락한 개체들은 다시 출하대기돈사로 돌아가 1주일 뒤 다시 체크 후 출하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개체 선별출하는 균일한 비육돈 생산과 1등급 출현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 합사 최소화
- 이유 후부터 출하 시까지 최대한 같은 돈방, 같은 그룹으로 이동하여 투쟁을 줄인다. 투쟁은 돼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비육돈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돈사별 일보를 통하여 폐사 시기, 현황을 분석하고, 폐사가 주로 발생하는 구간과 원인을 파악하여 해당 시기에 집중관리 및 처방을 사전에 실시한다.
<표1>을 보면 16년도 1등급 출현율이 평균 84.1%에서 17년도 최고 90.5%로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출하대기사와 개체 체중측정을 실시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돈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
※ 기타
1) 직원관리
- 매일 오전 9시 전 직원회의를 통하여 그날의 업무지시 및 담당자별 특이사항을 확인하고 스케줄을 확인하는 회의를 진행한다. 외국인 근로자도 꼭 참석하고 발언기회를 주어 적극적으로 업무에 대처하도록 유도한다.
2) 여유 있는 직원 수 확보
- 적정인원수보다 많은 직원을 확보하여 업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담당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주 5.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당직자만 근무를 하고 기본관리만 한다.
- 스케줄표를 이용한 역할분담 및 집중관리를 실시하고 성과급 제도와 연말포상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 차단방역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출하차량의 경우 1차 소독 실시 후 농장직원이 2차 소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출하에 사용된 비닐장화, 방역복, 라텍스장갑은 출하가 끝난 뒤 즉각 소각장에서 전부 소각을 진행한다. 농장 보수에 관련해서도 외부에서는 자제만 반입하고 외부인원의 농장 내 진입을 최소화한다.
■맺음말
더 높은 번식성적, 더 나은 돈육품질을 위하여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기신농장은 다산성모돈 유전자 도입과 그에 맞는 세심한 관리를 통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PSY 30두도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라고 생각되며, 번식성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등급 출현율 역시 지속적인 향상을 통해서 최종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기신농장의 이러한 행보는 한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모범답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