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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폭우·폭염·화재 중 양돈장 피해 가장 많은 것 무엇?

정부 자료 단순 비교 시 화재 피해가 최고, 다만 보이지 않는 피해(번식장애, 출하지연, 비용가중) 감안시 폭염 피해가 으뜸....질병 수준,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 마련 필요

요즘 돼지 키우는 데 한 마디로 총체적 어려움의 시기입니다. 전국적으로 폭우(호우)와 폭염(무더위)이 수시로 교차하는 극단적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의보와 경보를 연신 발령했다 해제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간중간 돈사 화재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폭우(호우)와 폭염, 화재 가운데 양돈농가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재난에 의한 피해 규모는 화재를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파악된 자료는 없습니다. 폭우와 폭염의 경우 단순히 돼지 폐사두수만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폭우, 정확히 얘기하면 집중호우에 의한 올해 돼지 폐사는 잠정 800마리(7.7-10일 650, 7.16-19 150)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만 입은 곳도 있습니다. 

 

폭염의 경우 현재 진행형입니다만, 이로 인한 돼지 폐사두수는 약 8천8백 마리(7.24일 기준 8,858마리)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피해 신고 접수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더 많은 것이 당연합니다. 

 

화재의 경우 올해 누적(7.24일 기준)으로 93건에 199억6천만원, 거의 200억 상당의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돼지 폐사두수는 정확한 자료가 없으나 건당 통상 수백 마리의 돼지가 연기에 의해 질식사하고 있어 이들을 모두 합치면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의 피해 정도를 단순 비교해보면 화재 피해가 단연 제일 큼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농장의 피해가 제일 큰 것은 화재가 맞지만, 전체 농가에게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폭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경원 원장(스마트피그클리닉)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비육돈 출하일령 지연뿐만 아니라 수태율, 이유두수, 이유체중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무더위 후에는 환절기 호흡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며, "무더위를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농장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폭염은 농장에 과도한 비용 지불을 불러 일으킵니다. 대표적으로 에어컨 가동 등으로 인한 전기요금입니다. 농장 규모에 따라 전기요금만 수백에서 수천 만원에 달해 농장 경영에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몇 년간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기상 전문가는 우리나라 여름은 이제 4월에 시작해서 11월까지 이어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폭염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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