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4087 군위 감염멧돼지 발견지점이 '의흥면 지호리'에서 '삼국유사면 화수리'로 정정되었습니다(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4087과 #4088, 두 감염멧돼지 발견지점간의 거리는 약 12km입니다.]
대구 군위에서도 ASF 감염멧돼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통해 또 다시 지역 전파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 15일 경북 영천 사육돼지 ASF 발생 이후 정부는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탐지견과 수색반을 긴급 투입해 뒤늦게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색반은 수색 첫 날인 16일 농장에서 북쪽 방향으로 불과 2.4km 떨어진 지점 야산에서 폐사체 5마리를 한꺼번에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17일 검사에서 모두 ASF 감염멧돼지로 확인되었습니다(#4076-80, 관련 기사).
수색반은 또한, 17일 같은 날 역시 농장에서 북쪽 방향으로 5.4km 거리 야산에서 멧돼지 폐사체 1마리(14개월령 암컷)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이는 20일 검사에서 또 다시 감염멧돼지로 확인되었습니다(#4088). 그런데 해당 감염멧돼지 발견지점은 행정구역상 '경북 영천'이 아닌 '대구 군위'로 밝혀졌습니다(군위군 삼국유사면 학암리). 군위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입니다.
게다가 발견 당시 폐사한지 10일이 경과한 것으로 알려져 앞서 발견된 영천 감염멧돼지 6마리(5일 #4067, 17일 #4076-80)와 함께 이번 영천 발생농장에 직간접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들 감염멧돼지를 사전에 미리 발견해 인근 영천 양돈농가에게 매우 강력한 위험 신호를 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20일 검사에서 확인된 대구 군위 감염멧돼지는 한 마리가 아닙니다(#4087). 다른 감염멧돼지는 지난 13일 군위군 의흥면 지호리 소재 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개월령 암컷으로 발견 당시 전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17일 군위서 발견된 감염멧돼지(#4088) 발견지점과 북서쪽 방향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군위에서도 이미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추가 감염멧돼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로써 ASF 감염멧돼지 발견시군은 전국적으로 모두 43곳(6개 시도)으로 늘어났습니다. 군위는 북쪽으로 의성, 서쪽으로 구미, 남쪽으로 대구(동구)와 칠곡, 동쪽으로 영천과 청송 등과 맞닿아 있습니다. 군위와 대구 사이에는 팔공산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 시군 가운데 아직까지 감염멧돼지 발견되지 않은 곳은 구미와 칠곡, 대구 3곳뿐입니다. 팔공산도 아직 발견된 바 없습니다. 물론 확산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