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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협회의 이상한 통계...구제역 백신 4개 가운데 1개가 돼지에?

동물용의약품 수입판매 축종별 통계, 협회 임의 구분 정황...구제역 백신 및 항생제 등 다축종 제품의 경우 자료 부정확 의심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 동물약품협회)의 동물용의약품 판매 관련 통계가 일부 실제와 맞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당장 구제역 백신과 관련한 것이지만, 매년 정부가 발표하는 축종별 항생제 판매 통계도 오류가 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이들 항생제 판매 통계도 협회가 집계하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은 지난해 돼지 백신의 전체 판매 동향을 보기 위해 최근 동물약품협회가 발행한 '2021년도 동물용의약품등 수입·판매 실적'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1년도 전체 백신 판매 규모는 2,555억 원입니다. 돼지 백신의 총 판매 규모는 1,264억 원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소는 절반인 664억, 닭은 393억, 개는 128억 원, 고양이 39억 등으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축종별 세부 백신 항목에서 이상한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구제역 백신입니다. 

 

구제역 백신은 소와 돼지 두 축종 모두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판매액은 667억이며, 각각 소 510억, 돼지 157억 원입니다. 소에서의 구제역 판매액이 돼지에서 판매액보다 3.2배가 많습니다. 이상합니다. 최근 통계청의 자료만 보더라도 돼지 전체 마릿수는 1천1백만 마리입니다. 소의 경우 한우와 젖소를 합쳐도 4백만 마리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구제역 백신 가운데 76%가 소에서 판매가 되었고, 나머지 24%가 돼지로 판매되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히 틀린 것입니다. 염소나 사슴 등에 쓰인 것을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수입판매처에서 협회에 보고를 잘못했다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입판매처 얘기는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축종 구분 없이 수량과 금액만 보고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구제역과 상관없는 다른 수입판매처에서도 확인해 주었습니다. 

 

 

결국 협회가 임의적으로 구제역 백신 판매 규모를 축종별로 나누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지난 자료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됩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구제역 백신 판매는 전량 돼지 백신에 더해져 집계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도부터는 소와 돼지로 나누어 집계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15년 돼지에서의 구제역 백신 판매액이 575억이었다가 지난해에는 157억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어 전체 축종별 백신 판매 통계도 이상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구제역 백신으로 지난해 소 백신 전체 판매액은 664억입니다. 구제역 판매액을 빼면 154억입니다. 구제역 백신으로 소 백신 판매 전체가 부풀려진 셈입니다. 당연히 돼지는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제품 판매액을 축종별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수입판매처에서 축종을 구분해 판매액을 보고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항생제로 이어집니다. 동물약품협회는 매년 축종별 항생제 사용량을 집계해 정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자료를 기본으로 매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항생제 내성 결과를 더해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축종은 항생제를 더 쓰고, 덜 쓰고 하는 작은 희비가 엇갈립니다. 

 

 

백신과 달리 상당수의 항생제는 다축종(소와 돼지, 닭 등)에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제역 백신과 마찬가지로 수입판매처에서 축종 구분 없이 판매 수량과 금액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임의로 축종별 판매를 구분해온 것입니다. 결국 축종별 항생제 판매 규모는 상당 부정확한 통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빠른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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