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더 이상 단순히 농사를 짓는 공간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마을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이곳에, 신재생에너지와 문화, 그리고 삶의 활력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 속에서 농촌은 이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문화를 향유하며, 삶을 재설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축분뇨 발생량은 약 5,000만 톤에 달하며, 이 중 85% 이상이 재활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악취와 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가축분뇨가 이제는 ‘돈이 되는 자원’, 나아가 농촌의 미래를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시행 중인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촉진법’(일명 바이오가스법)을 계기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과 에너지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0개의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운영 중이며, 이들 시설 중 가축분뇨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기와 열로 변환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연간 수십만 톤의 가축분뇨가 에너지로 전환되며, 농촌은 청정에너지 생산의 거점으로 떠 오늘 수 있다.
제주도내 양돈농가에 고품질 돈육 생산을 위한 종돈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도니유전센터'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이 시범 추진됩니다. 이번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청정환경 축산시설 그린에너지 구축사업'의 일환입니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만들고,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저장·활용해 축산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역균형 그린뉴딜' 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에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세 30억 원과 도비 4억 원 등 총 34억 원을 투자합니다. 제주도니유전센터를 비롯해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 제주양돈농협 가축분뇨자원화공장,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 등 4곳에 우선 적용 예정입니다. 각 사업장별 현장 전력 환경 분석 및 인프라 구축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설치가 진행돼 12월에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축산시설 4개소의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료 및 유류 비용 절감과 탄소저감, 인력대체 등 직·간접적인 효과로 최대 132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