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생멧돼지의 ASF 검사 시료를 활용해 다른 주요 돼지 전염병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가 자못 흥미롭습니다. 향후 북한과의 국경검역 및 농장 차단방역에 참고할 만하며, 이들 질병에 대한 멧돼지 내 순환감염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될 듯 합니다. '2020년 상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자료'에서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도내 15개 시·군에서 잡은 야생멧돼지의 815점(두) 샘플에 대해 PRRS, PCV2(써코바이러스),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즈마), 흉막폐렴, 돼지열병(CSF), 오제스키병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먼저 PRRS의 경우 검사한 815두 가운데 68두(8%)가 항원 양성을 보였습니다. 항체를 가진 경우는 24두(3%)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선 농가에서 PRRS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제일 심각한 가운데 이번 결과가 주는 의마가 남다릅니다. 써코의 경우 800두 가운데 495두(62%)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항원은 815두 가운데 165두(20%)가 양성을 보였습니다. 역시나 써코바이러스는 작지만 강한 병원체라 불릴 만 합니다. 유행성폐렴을 유발하는 마이코플라즈마의 경
[ASF 전문가 초청세미나 통역 등 여러 ASF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며 받은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을 바탕으로, 3회에 걸쳐 ASF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ASF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발전적인 예방전략을 세울 수 있길 바랍니다. - 한국히프라 서상원 수의사] ASF는 다른 질병에 비해 감염경로가 명확하다. 지금까지 ASF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된 경로는 잔반급여, 감염축 도입, 야생돼지와의 접촉이다. 특히 이러한 경로가 차단된 농장에서 발생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ASF 방역이 다른 질병보다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중국과 인접하고 이동량이 많은 대만도 이러한 유입경로 차단에 집중하여 ASF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ASF 발생국에 대한 국경검역을 강화하여 지난달까지 1,300건 이상의 불법 축산물 반입을 적발하였으며, 그 중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약 50건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중국에서 유래하는 사료원료, 기자재, 톱밥, 건초 등 모든 가능한 유입경로에 대해서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ASF는 유입가능한 경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최
지난 26일 전자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윤재 원장(전 발라드동물병원장)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온 것입니다. 메일 제목이 '돼지 오제스키병' 입니다. 그리고 간략한 설명과 함께 사진 하나와 동영상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돼지 오제스키병은 '가성 광견병'이라고도 하는데 임신돈에게는 유산을, 어린 자돈, 특히 신생자돈에게는 높은 폐사를 유발합니다. 감염된 돼지는 발열, 침울, 구토, 설사와 함께 발작, 경련, 강직 등과 같은 신경증상을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 경남 양산에서 첫 발병한 후 방역당국과 농가의 노력으로 2008년 11월 이후 발병이 멈췄습니다. 오제스키병 항체를 보유한 돼지도 2009년을 마지막으로 2010년 이후 매년 검사에서 음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오제스키병이 박멸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웃 중국의 양돈농가에는 여전히 오제스키병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2011년에는 기존 백신(classical Fa strain)으로 방어가 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오제스키병 바이러스(PRV variant HN1201)가 확산되어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고병원성
지난 13일 동두천시 탑동동 인근에서 작은 멧돼지가 포획이 되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 농촌 마을뿐만 아니라 도시, 심지어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멧돼지 출몰 소식을 접합니다.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먹이가 부족해 사람사는 곳까지 내려온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사람 사는 곳까지 내려오는 멧돼지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등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일단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뒷걸음질로 무조건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양돈산업에 있어 멧돼지는 다른 의미의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직접적으로 농장에 물리적인 피해를 주는 문제가 아니라, 농장에 야외 병원체를 전파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 요소입니다. 1. 올 2월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 열병 야외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2. 국내 양돈산업에서 박멸된 돼지 오제스키병 바이러스 항체가 꾸준히 검출되고 있습니다.3. 러시아로부터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멧돼지가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4. 북한으로부터의 물을 따라 내려온 멧돼지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5. 기타 등등 일반인들보다 양돈인들 입장에서 멧돼지는 더 큰 위협적인 존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