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안타까운 부고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경북 영천의 한 양돈농가가 아침 일찍 농장을 둘러본 후 스스로 생을 달리했습니다. '돼지와사람'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고인은 그간 많은 부채로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농장을 확장·보수 하면서 들어간 시설자금이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최근까지 돈가가 떨어지면서 농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오른 사료값은 갈수록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PRRS 등의 질병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에는 영천에서 두 번째 ASF가 발생하면서 고인의 농장이 방역대(반경 10km 내) 농장으로 묶였습니다. 2주간 돼지 출하가 막혔고, 자연스럽게 현금 흐름도 끊겼습니다. 황망한 소식을 접한 영천지역 양돈농가들은 술 한잔 들어가야 속내를 비치던 조용한 성품으로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참담한 마음에 말을 아꼈습니다. 대한한돈협회 영천지부 김봉기 지부장은 "통상적으로 양돈농가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계속적으로 풀리지 않고 누적이 되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
대한한돈협회 영천지부(이하 영천한돈협회)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축분비료 신규 수출 공급계약 체결을 위해 캄보디아에 갑니다. 경북 영천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동윤 한돈협회 이사는 "캄보디아 농민회에 여과액비도 소개하려고 성분 검사까지 끝냈다"라며 "우리나라 퇴비와 더불어 여과액비의 우수성도 알릴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경북도는 가축분뇨 유기질비료 해외수출 협력을 위해 베트남과 대만에 이어 4일간의 일정으로 이달 14일 캄보디아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영천한돈협회는 경북도와 함께 4일간의 일정을 함께하며 캄보디아 농민회에 퇴비뿐만 아니라 액비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경북도는 16일 캄보디아 농업국과 축분비료 통상협력(MOU)을 협의하고 17일에는 신규 수출 공급계약(3000톤/년)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도는 이후에도 물량 확대를 위해 논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2023년부터 화학비료 사용을 자제하고 품질 좋은 유기질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유기질 비료의 품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서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의 유기질비료 시장은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
경기도는 지난 30일(확진 31일) 김포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내려진 방역대(발생농가에서 반경 10km 내)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2일 20시부로 모두 해제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해제 조치는 발생농장 살처분 완료일(9월 1일)로부터 30일이 지난 후 추가 발생이 없고, 방역대 내 농장의 사육돼지 및 농장환경에 대한 정밀검사 역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이번 조치로 방역대 내 양돈농가와 관련 축산시설의 출입 차량, 가축, 생산물에 대한 이동 제한이 모두 풀리게 됐습니다. 경기도는 야생멧돼지 등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하지 않도록 농장 방역시설 점검, 돼지 출하·이동시 사전 검사, 양돈농장·차량·축산시설에 대한 소독 강화 등 방역 대책은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병호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신속한 신고대응과 정밀검사, 즉각적인 방역 조치 등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야생멧돼지에서 계속해서 ASF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양돈농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기본 방역 수칙을 철처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경기 김포에 앞서 지난 8월 12일 ASF가 발생한 경북 영천의 방역대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대한한돈협회 영천시지부가 10일 영천시 농업인회관에서 '경북 축분비료 수출개척단' 발대식을 개최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수출개척단은 경북 축분비료의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결성되었습니다. 발대식에는 경상북도와 영천시, 수출기업 무계바이오, 대한한돈협회 영천시지부, 그리고 대한산란계협회 대경도지회의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북 축분비료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캄보디아 농업국 방문 계획이 점검되었습니다. 한동윤 한돈협회 이사는 "캄보디아 농업국과의 협의를 통해 축분비료 통상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베트남과 대만에 이어 캄보디아까지 고품질의 축분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최근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추가 농장 발생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9일 기준 지난 한 달(8.10-9.9)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불과 10건에 불과합니다. 이들 10건은 강원 양구가 4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안동·청송 각 2건, 군위·의성 각 1건씩입니다. 같은 기간 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건수가 2건(영천, 김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입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와 사육돼지 발생건수가 5:1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달에는 아직까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지난달 30일 추가된 안동 감염멧돼지(#4160)가 마지막입니다(관련 기사). 이후 열흘간 감감무소식입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혹시나 감염멧돼지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일가요? 이에 대해 박선일 교수(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단순히 '무더운 날씨 탓'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앞으로 한낮 날씨가 선선해지면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수렵 관련 단체에 문의해보니 최근 날씨에 기름값도 못 건지는 상황이어
지난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추가된 감염멧돼지 발견 숫자는 모두 19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달인 8월(41건)보다 22건이나 감소한 숫자입니다. 무엇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33건)보다 14건이나 적은 실적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이 넘게 이어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지난달 멈추었습니다. 이는 경북 사육돼지에서의 연속적인 ASF 발생에 놀란 정부가 지난 7월 초 열화상 드론과 GPS 포획트랩, 탐지견 등을 동원, 야생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집중 강화하겠다고 발표(관련 기사)한 것을 감안한다면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현재(4일 기준)까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불과 1건에 불과한 점은 정부가 제대로 감염멧돼지 포확·수색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양돈농장 입장에선 농장 주변 바이러스 오염이 심해지면서 질병 유입 위험도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영천(8.12)과 경기 김포(8.30) 농장에서 연달아 ASF가 발생했습니다. 8월 감염멧돼지 19건
경북 영천 방역대 농장(발생농장 반경 10km 내 24호 6만두 사육)의 돼지 출하가 어제(28일)부로 허용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지난 12일 농장(#45) 확진에 따른 방역대 지정 이후 16일만의 일입니다(발생농장 돼지 살처분·매몰 작업 완료 후 14일). 출하는 지정도축장만으로 제한되었지만, 현행 SOP 규정보다는 7일 빠른 것이어서 대상 농장 입장에선 숨통이 간만에 트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천 방역대 농장 돼지 출하에는 새로운 조건이 달렸습니다. 출하 예정인 돼지를 대상으로 전 두수 ASF 정밀검사(혈액)를 실시하고 음성인 경우 도축뿐만 아니라 지육 반출이 허용되도록 방역당국(농식품부)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입니다. 물론 이전처럼 일부 두수(전체의 20%)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로 도축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나머지 두수는 도축장에서 혈액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판정 시 비로소 지육 반출이 가능합니다. 앞서 지난 6월 출하 전 10두(모돈 5, 비육돈 5 또는 비육돈 10) 혈액검사로 비육돈 출하가 가능했던 것보다 검사가 강화되었습니다. 도축장에서도 검사가 있었지만, 당시는 육안검사(비장종대 등 임상증상
지난 12일 경북 영천서 발생한 ASF(관련 기사)로 인해 발생농장 주변 24개 농장(전체 약 6만두 사육)은 '방역대 농장(반경 10km 내)'이라는 이유로 발생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돼지 이동이 제한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오는 28일(살처분 완료일로부터 14일 경과)에나 지정도축장을 통한 돼지 출하가 가능합니다. 오늘(23일)을 포함해 앞으로 5일이 남았지만, 연일 기록적인 폭염 속에 돈사는 매순간 생지옥, '아비규환(阿鼻叫喚)'을 방불케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농가들은 단 몇 일이라도 일부 조기출하로 숨통을 터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태도는 요지부동입니다. 영천 방역대 농장 외 농장역학농장(18호) 역시 이동제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경북 영천과 경산, 경주, 의성, 포항, 경남 진주 등에 위치해 있습니다. ※ 사진은 이번 영천 ASF 발생 관련 경북 소재 이동제한 농장 모습임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정부가 지난 12일 ASF가 확진된 영천 양돈농장(역대 #45)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역상 미흡사항을 최근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먼저 영천 양돈농장의 사육두수는 당초 알려진 1490여 마리가 아닌 '1927마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틀에 걸친 살처분 과정에서 4백여 마리가 더 많은 것이 뒤늦게 확인된 것입니다. 방역상 미흡사항에서 시설의 경우 다수 설치가 되어 있지 않거나 미흡하게 운영된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부 돈사에 전실이 설치되지 않은 점 ▶외부 방역실을 이용해 돈사를 출입한 점 ▶축사 뒷문에 전실이 없고 방역물품을 비치하지 않은 점 ▶물탱크 주변에 외부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점 ▶내부 울타리가 없는 점 ▶방조망 설치가 미흡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방역관리에 있어서는 ▶농장 부출입구 방역물품 미비치 ▶종사자 숙소 신발소독조 미비치 ▶출입기록부 일부 미작성 등이 미비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먼지털이식 지적사항뿐입니다. 사진이나 그림 없이 글자 나열에 그쳐 공감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직접적인 발생 원인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는 빠져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20일 기준) 이번 영천 발생농장과 관련해 방역대
경북 영천 사육돼지에서 불과 두 달여만에 ASF가 추가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경북에서의 농장 발생사례는 이제 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경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감염멧돼지의 지역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육돼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그 기록이 처참히 깨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북의 한 양돈농가는 '난리(분쟁, 재해 따위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라며 한 마디로 표현했습니다. 경북에서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지난 '22년 2월의 일입니다(관련 기사). 충북 보은과 인접한 경북 상주에서 첫 발견되었습니다. 충북 감염멧돼지가 속리산을 지나 경북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이후 감염멧돼지는 경북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 '22년 2월 상주 1개 시군에서 현재 울진, 문경, 영주 등 13개 시군으로 감염지역이 확대되었습니다. 13개 시군은 경북 전체 23개 시군의 56.5%에 해당합니다. 발견건수도 1천건을 훌쩍 넘어(12일 기준 1016건) 강원(1924건)에 이어 두 번째 감염멧돼지가 많이 나온 시도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급기야 올해 1월 영덕(#39)을 시작으로 6월 영천(#42), 7월 안동(#43)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