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태국은 공식적으로 ASF 비발생국입니다. 그런데 태국에서도 ASF가 발병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베트남 언론은 이달 30일부로 태국으로부터 ASF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태국산 생돈에 대한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자국 농업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달 19일 태국으로부터 수입된 980마리의 돼지에 대한 도축 검사에서 ASF 양성으로 확인된 것에 따른 것입니다. 베트남은 ASF 발생에 따라 치솟은 자국 내 돼지고기 가격의 안정을 위해 최근까지 태국으로부터 살아있는 돼지를 정식 수입해 왔습니다.
베트남의 주장이 맞다면 태국에서 ASF가 발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공식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으로 돼지를 수출되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태국에서의 ASF 발생 의심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과 비슷한 일이 캄보디아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캄보디아 언론은 지난 3일 도축장 두 곳에서 압수된 돼지 100마리에서 ASF 감염이 확인되었고 이들 돼지는 태국으로부터 밀수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캄보디아 역시 ASF 발병으로 인해 돼지고기가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전해오는 태국 내부 소식도 ASF 발병에 심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태국 사정에 밝은 복수의 국내 산업 관계자는 '태국 내 ASF가 발병한 것은 맞고,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이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가운데 ASF가 발병한 곳은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대한민국,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파퓨아뉴기니, 인도, 말레이시아, 부탄 등 모두 15개입니다. 대만과 일본 등은 여전히 비발생국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