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높아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위험
폭염 속에서 포천지역 한 농가에서 농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아침부터 새로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식을 들은 터이다.
ASF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했다.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에 이어 최근에는 미얀마로까지 확산되었다.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최근 라보뱅크는 올해 말 중국은 50%, 베트남은 15~19%까지 ASF가 발병하기 이전보다 돼지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이런 질병은 없었다.
우리 방역당국은 ASF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경검역과 ASF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최근 대응 매뉴얼인 SOP(긴급행동지침)를 개정했고, 제한적이나마 남은음식물 급이 중단조치를 단행했다. 야생멧돼지에 대한 ASF 모니터링 체계도 갖추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ASF의 국내 유입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경검역이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반입 휴대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꾸준히 검출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 수가 역대 최대치(81.8만)를 기록했다.
가장 확실한 ASF 예방법은 '차단방역'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은 농장 입장에서 ASF 예방에 있어 믿을 것은 '농장 스스로의 차단방역’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차단방역'이 ASF의 최후의 방어 보루인 셈이다. 다행히 ASF가 공기전파가 되지 않는다. 차단방역 원칙만 잘 지켜 나간다면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농장은 ASF로부터 여전히 건재하다.
지금 당장 예외를 없애고 타협을 줄이는 등 농장의 차단방역 원칙을 정비하고 농장 스스로 뿐만 아니라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이나 차량에게도 이를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농장의 외국인 노동자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소독제는 선택과 방법이 중요
차단방역의 시작과 마무리는 '소독'이다. 소독 전 청소·세척 작업은 소독 효과를 월등히 높여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농장은 목적하는 병원체를 파괴 혹은 불활화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적합한 소독약을 선택하고 질병에 적합한 희석배율로 소독을 실시해야 소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 ASF에 대해 178개 품목의 소독제품 정해 ‘ASF 사용 가능 권고 소독제’로 추천하고 있다. 삼종염, 차아염소산나트륨, 구연산, 알데하이드, 오르토-페닐페닐, 요오드화합물, 수산화나트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필자는 '삼종염' 제제를 강력히 추천한다. 삼종염 소독제는 3가지 염기를 주성분으로 하는 소독제이다. 통상 낮은 온도에서도 소독효력이 뛰어나 ASF뿐만 아니라 AI, 구제역 등 다가오는 추운 겨울철 자주 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 예방을 위한 소독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분말로 되어 있어 보관도 용이하다. 자극성이 적고 인체와 동물에 안전하다. 게다가 쉽게 생분해되어 환경오염도 적다.
마무리하며
ASF의 치료제나 백신은 앞으로 수 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검증된 ASF 예방법은 높은 수준의 차단방역뿐이다. 잘 지켜진 차단방역은 ASF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유입 예방과 발현, 돈사 및 돈방 간의 확산 저지에도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양돈가들이 생산성 지표로 PSY, MSY 상승을 외치지만, 성공적인 양돈 경영의 밑바탕은 '차단방역'으로 시작되는 흔들림없는 일정한 ‘연중 관리’이다. 결국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양돈장의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낮은 돈가와 ASF로 인한 공포로 혼란스러운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정비하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