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방에서 똥자리 잡기의 중요성
돈방은 돼지가 사료와 물을 먹고 마시는 공간이면서 잠을 자고 노는 공간이자 아울러 오줌과 똥을 누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좁은 공간 내에서 이러한 것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
물론 공간을 넓게만 준다고 분뇨의 배설장소가 자동으로 알아서 잘 잡히는 것도 아니다. 돈방에서의 돼지의 배변습관은 사소한 것에 의해서도 바뀔 수 있고 한 번 배설(배변,배뇨)장소가 잡히게 되면 쉽게 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
돈방의 바닥이 전면 슬랏형(콘슬랏, 주철배드, 플라스틱배드 등)의 경우는 똥자리로 인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콘크리트 평사가 있는 경우에는 똥자리의 문제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돈방에서 똥자리가 잡히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로는 환경이 지저분해짐으로 인한 위생도 하락, 축축한 바닥으로부터 발생하는 습기로 인한 과습한 환경발생, 과습의 장기화되는 경우 벽체나 천장에 곰팡이균 발생, 암모니아 냄새발생 증가 등이 있다. 또한, 액상급이를 하는 농장의 경우라면 급이기 내부에 배변하는 문제로 인한 급이기 오염과 급이기관리의 어려움 발생 등이 있다.
이렇듯 똥자리의 문제는 깨끗한 돈방환경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할뿐더러 농장위생도의 문제, 돈방환경관리의 문제로 연결되므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똥자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2. 똥자리 잡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들
1) 환경적(환기) 요인
돼지는 본능적으로 서늘한 곳을 배설장소로 찾게 된다. 찬바람이나 샛바람이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똥자리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여름철 돈방의 온도가 목표온도보다 크게 높은 경우 돼지는 체열을 제거하기 위하여 바닥이 젖어 있는 경우 분변을 몸에 묻혀 체온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돈방의 온도관리를 통해 해결해 주어야 한다.
2) 급이기와 급수기의 위치
돼지가 처음부터 지저분한 동물이 아니며 주위의 구조적 요인에 의해서도 똥자리가 잡히게 되는데 기본적으로는 급이기 위치에서 가장 먼 곳을 배변장소로 사용한다. 아울러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곳을 배설장소를 정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예정 똥자리 근처에 급수기 설치하면 좋다.
3) 바닥재의 종류
바닥재의 종류에 따라서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바닥재가 차가운 느낌이 드는 주철배드를 급이기에서 가장 먼 벽 쪽에 설치할 경우 똥자리를 유도할 수 있다.
3. 똥자리 유도방법
1) 기본 사육면적 확보
사육공간이 너무 좁을 경우 잠자는 곳과 화장실을 구분할 여유와 사회적 공간이 없으므로 돼지의 체중별로 권장하는 면적을 확보해 주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이다.
2) 환경관리(환기)
입기구를 통하여 찬바람이 직접 돼지의 높이까지 전달되는 지역이 있다면 그곳은 똥자리 공간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똥자리로 잡혀서는 안 되는 공간이라면 입기구설치 시 입기구의 위치와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떨어지는 위치를 고려하여 입기창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돈방의 환기는 입기와 배기에 팀워크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배기량 증가 시 입기량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특히 환절기의 경우 외부의 찬바람이 갑자기 들어올 경우 돼지들이 찬바람 충격과 함께 찬바람 쪽으로 똥자리를 변경하게 되므로 환기운영에서 돼지가 싫어하는 찬바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도편차(p밴드)관리를 통하여 돈방온도 관리를 세심하게 하여 주어야 한다.
3) 돼지의 배변습성을 고려한 급이기, 급수기, 바닥재 설치
돼지는 분뇨 배설장소 선택 시 돈방의 구석부분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유는 돼지가 배설하는 동안 다른 돼지를 바라보며 배변함으로써 뒤에서 공격당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함이라는 이론이 있다. 따라서 급이기의 설치 위치도 가능하면 구석에서 먼 쪽에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돼지는 바닥이 습한 곳을 배설장소로 선호하므로 가능하면 급수기를 구석과 가까운 쪽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배설장소로 바닥의 재질이 단단하고 차가운 곳을 선호하므로 돈방공간 관리통로와 먼 벽 쪽의 바닥재질을 차가운 주철배드나 콘슬랏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4) 전용화장실칸의 설치 이용
유럽에서도 돈방의 똥자리 문제로 오랫동안 연구를 많이 하였고 지금도 연구기관에서는 똥자리 잡기 프로젝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 중 검증이 된 방법으로는 돈방의 벽 쪽 부분에서 50cm 정도 들어온 공간에 폭 7cm 높이 10cm의 경계 구분 바를 설치하여 주면 돼지는 습성 상 이 50cm의 공간을 화장실로 인식하고 배변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50cm 공간의 바닥재는 주철배드나 콘슬랏 등의 구멍이 난 슬랏을 사용하면 된다.
4. 마무리
돈방 내 콘크리트 평사바닥이 설치된 육성/비육농장의 경우 상기의 전용화장실 칸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아울러 로더(Shovel Loader)의 이동동선을 잘 조정하면 톱밥돈사의 경우도 전용화장실 칸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톱밥돈사의 경우 이러한 전용화장실 칸이 잘 운영된다면 톱밥의 교체 주기도 길게 할 수 있을뿐더러 돈방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용화장실 칸의 설치가 어려운 돈방이라면 먼저 입식단계에서부터 똥자리 잡기 준비를 하여 똥자리를 유도하여 주어야 한다. 먼저 입식 전 충분한 예열을 하여 돈방이 춥지 않도록 하고 똥자리가 잡히지 않아야 하는 평사부분에는 약간의 톱밥을 깔아주어 편안하게 하여주고 똥자리가 잡혀야 하는 부분에는 약간의 물을 뿌려 바닥이 젖어있도록 만들어 준다. 아울러 돈방온도 조절을 위한 환기량 운영에서도 찬바람이 갑자기 들어오지 않도록 P밴드 등을 5°C 정도 길게 하여 조절해 주고 입기구를 제외한 곳에서는 샛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관리하여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