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돈업에 대한 생산성 뿐만 아니라, 생산에 대한 효율도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큽니다. 다양한 면으로 생산 효율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1인당 모돈 관리 두수가 그 주요 지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우리농장에서 모돈 50두를 1명이 관리하는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외국의 경우 1인당 모돈 100두를 관리 한다고 한다면 우리의 생산성 효율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다비육종의 내부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종돈장의 1인당 모돈 관리 두수는 약 50두 내외이지만, 외국 종돈장의 경우 1인당 모돈 관리 두수는 70두로 생산효율의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필자는 생산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임신사 1회 급여(Holt 등, 2016)
임신사 사료 급여 횟수는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한번만 주는 게 핵심입니다. 사료를 한번만 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저감, 위 용적 증대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리 시간의 절감입니다. 임신돈 사료를 1회주건, 2회주건 성적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니 한번 참고해 볼만 합니다. 임신모돈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사료주기 위해 임신사를 출입하기전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임신사 1회 급여는 임신모돈을 관리하기도 편리합니다.
2. 심부주입 교배(Watson과 Beban, 2002)
처음 돼지를 배울 때 인공수정 교배는 한번에 10복 이상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만 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집중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부주입은 불과 몇초 만에 교배를 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심부주입의 가장 큰 장점은 교배시간의 절감에 있습니다. 산자수, 수태율, 정액이용성 증대 등은 모두 부가적인 이유입니다. 카테터 값 몇백원이 더 드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돼지를 관리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3. 다주간 관리(한국양돈연구회, 2011)
여름에 몇 주씩 휴가를 보내기 위해 1년을 사는 프랑스 양돈장 사람들은 어떻게 휴가를 확보할까요? 다주간 관리가 핵심입니다. 3주간, 5주간 심지어 7주간 그룹관리도 있습니다. 다주간 관리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위생도 관리의 용이, 종돈장의 경우 개량성과의 향상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업무 집중화로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모돈 규모가 크지 않은 농장에서는 한번 시도해 봄 직 합니다.
4. 1회 교배(Xue 등, 1998)
상당히 조심스러운 기술이긴 하지만, 정상 교배에서 교배 회수가 많다고 산자수, 수태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산돈을 제외하고 경산돈이 정상적인 번식 사이클에 들어서게 되면 1회 교배를 조심스럽게 시도해 보는 것도 업무 효율 증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관리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당연히 재발이 오는 것 보다는 2회교배가 낫습니다.
최근 발달한 IoT 장비들이나 새로운 기자재들의 도움을 받으면 양돈업의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 양돈하시는 분들도 여름휴가 길게 보낼 수 있고, 주 5일제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래야 업의 영속성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