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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모돈틀만 없앤다고 복지 아니다”…전남대, ‘돼지 관점’ 과학적 평가체계 제시

시설 중심에서 ‘동물 기반’으로 전환…급이·급수 등 기본 사양까지 점수화해 보편적 복지 수준 끌어올리는 데 초점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윤진현 교수)이 지난 26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돼지의 보편적 동물복지 기준 개선방안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고, 시설 위주의 동물복지 논의를 ‘돼지 입장’의 과학적 평가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핵심은 특정 시설 유무가 아니라 돼지가 실제로 겪는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현장 전체의 ‘보편적 동물복지 수준’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평가 배점을 ‘시설’에만 몰지 않고, 돼지의 건강·사양·환경을 종합 반영한 점수 모델을 제시한 데 있습니다. 평가기준은 총 100점 만점으로 ▲시설관리 30점 ▲사육환경 30점 ▲건강 19점 ▲사양 15점 ▲관리자 의무 6점으로 구성했습니다. 연구진은 모돈스톨을 쓰지 않는 것만으로 동물복지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급이·급수처럼 기본적인 사양 관리에 점수를 부여해 농가가 ‘조금만 더 신경 써도’ 복지 개선이 인정되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증기준’을 새로 만들기보다, 농장별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단계별 개선을 유도하는 ‘평가 체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평가 결과는 ▲선도등급(90점 이상) ▲우수등급(80~89점) ▲보통등급(70~79점)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고회에서는 방송통신대 이건일 교수가 ‘돼지 동물복지 경제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동물복지를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소비자 신뢰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걸림돌로 투자 비용을 지목했습니다.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동물복지 인프라와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갖춘 '선도등급 농장(90점 이상)'은 200두 기준 초기 투자비가 약 1억3540만 원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수등급(80~89점)'은 200두 기준 9,830만 원으로, 기존 시설 구조를 활용하면서 사육면적을 확대하고 완전 자동화 대신 반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자본비용을 최적화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보통등급(70~79점)'은 200두 기준 6,770만 원 수준으로, 구조적 변화 없이 밀도 완화와 기초 풍부화 등 최소 요소를 도입하는 단계로 분석됐습니다.

 

이 교수는 보통등급 모델에 대해 “2030년 군사사육 의무화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진입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운영비 부담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깔짚 비용 등 추가 운영비는 연간 기준으로 선도등급 5,060만 원, 우수등급 4,531만 원, 보통등급 3,266만 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교수는 “농장주의 순부담비용이 감내 가능한 수준인지 평가가 필요하다”며 “정책 지원과 시장 프리미엄이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는지가 지속가능한 전환의 핵심이고, 특히 초기 3년간 자금 흐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향후 과제로, 시설 기준만으로 동물복지를 판단하던 관성을 넘어 돼지 상태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단계별 목표와 지원체계를 연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보편적 동물복지의 확산은 한 번에 완성이 아니라, 현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현실적·과학적 전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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