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안용덕, 이하 농관원)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5일간 단속인원 700명을 동원해 선물·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을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430건의 위반건수(위반업체 356개소)를 적발하였는데 돼지고기가 137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1.9%). 거의 위반건수 3건 가운데 1건은 돼지고기 위반건수인 셈입니다. 돼지고기 적발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전에 위치한 한 축산물도매센터는 스페인산과 오스트리아산 삼겹살 300kg 물량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되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모 식육판매점은 스페인산 돼지고기 등심을 명절 잡채용, 탕수육용 고기로 절단한 후 소비자, 일반음식점 등에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이번 단속에 걸렸습니다. 물량은 놀랍게도 13톤에 달했습니다(위반금액 8,700만 원). 돼지고기의 원산지 위반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원산지를 속여 팔 경우 얻는 이익이 큰 점도 있지만, 지난해 개발한 원산지 검정 키트를 적극 활용한 점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5분 안에 국내산 여부 판별이 가능합니다. 앞서 두 위반 사례 모두 검정 키트로 적발하였습니다. 한편
어느덧 3주 후면 추석(9.20-22) 명절입니다. 이 기간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에 대한 구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인데요. 추석과 관련 우리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는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는데 쓰이는 '선물용품'이라기 보다는 명절 기간 다양한 용도로 많이 쓰는 '성수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일반인 약 8천 명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구매 의사'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성수품의 구매 희망 품목에서는 소고기가 24.5%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사과(17.9%), 배(15.9%) 순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돼지고기(11.3%)는 4위를 차지했습니다. 성수품 가운데 선물꾸러미(세트)의 구매 희망 품목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앞서 성수품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상위 3위까지의 품목은 소고기(19.5%)와 사과(16.6%), 배(16.2%) 순으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4위에는 돼지고기 대신에 건강 기능 식품(9.6%)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우리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돼지고기를 '선물용품'이라기 보다는 '제수 또는 명절용' 등 성수품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