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ASF 멧돼지 양성 개체 발견과 관련해 정부가 1일 첫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실망스럽게도 기존 대응책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시간벌이용'입니다. 그렇다면 제2, 제3의 영월 사례가 나올 것은 뻔한 수순이 될 전망입니다.
여전히 정부 대책안의 핵심은 '농장 중심 방역 조이기'입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이번 영월 ASF 발생지점이 제천, 평창, 치악산국립공원 등과 인접해 있어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영월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발생지점 주변에 차단 울타리(약 16km)를 신속히 설치하고, 영월군, 야생생물관리협회, 국립공원공단 등의 수색 인력 120명과 수색견 5개 팀을 발생지점 주변에 투입하여 조기에 폐사체를 제거합니다.
또한, 발생지점 반경 약 10km 지역과 평창군 등 광역수렵장에 대해 총기포획을 유보하고, 대신 포획 덫 등 포획도구를 설치하여 야생멧돼지를 포획합니다.
환경부는 이번 영월군 사례와 같이 기존에 감염이 확인되지 않던 지역에서 양성 개체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비발생 지역에 대해서도 ASF에 대한 관심과 대비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고, 지역주민들에 대해서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는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역은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도 영월 관련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지역과 주변 농장에 대한 방역 강화입니다.
먼저 야생멧돼지 검출지점 인근 방역대(10km내) 양돈농장(5호; 영월1, 제천4)에 대하여 이동제한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농장 주변 집중소독과 농장 입구 방역초소 설치 등을 실행합니다.
아울러, 강원 영월 및 인접 시군 등 12개 시·군(강원 강릉·횡성·평창·원주·태백·삼척·영월·정선, 충북 단양·제천, 경북 영주·봉화)에 31일 18시부로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농장 진입로 및 주변 도로 소독 및 주기적인 방역실태 점검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합니다.
12개 시‧군에 위치한 양돈농장(178호)에 대해서는 양돈농장 내로 축산차량이 진입할 수 없도록 제한합니다. 또한, 전실을 설치하도록 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조치와 스톨 공사시 관할 시‧군에 사전 신고 및 소독 등 방역조치를 이행하여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멧돼지 ASF 검출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양돈농장에서는 외부울타리 등 방역시설 설치를 완비하고, 입산 금지, 모돈사 출입 최소화, 소독, 손 씻기와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이번 영월 건과 관련해 주말 이후 정부가 보다 구체적인 추가 후속 대책안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환경부는 야생동물 병리·생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점검반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고, 농식품부는 방역 전문가 회의를 주말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