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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고집스런 울타리 사랑....효과 논란 불구 315km 연장

겨울철 확산 차단 대비 포천-가평-춘천 및 설악산 남단 등에 광역울타리 3개 노선 추가 설치

최근 소양호 남단와 가평군에서의 야생멧돼지 ASF 확진을 계기로 정부의 울타리가 과연 멧돼지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커가는 가운데 환경부가 300km 길이에 달하는 추가 울타리 건설에 나섰습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여 광역울타리 추가 설치와 함께 울타리 점검 및 보강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우선 양돈농가 밀집 지역과 백두대간 등 확산위험이 큰 지역에 선제적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ASF 야생멧돼지의 추가 확산을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양돈농가 밀집지역인 포천지역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가평에서 지방도 387호선을 따라 포천을 잇는 35㎞ 구간에 울타리를 새로 설치합니다. 

 

또한 야생멧돼지가 양평군, 홍천군 및 백두대간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포천군-가평군-춘천시를 연결하는 150㎞ 노선과 홍천군 두촌면에서 양양 낙산도립공원을 연결하는 설악산 이남 130㎞ 노선에 울타리를 설치합니다. 설악산으로 확산 가능성을 염두해 둔 조치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추가 울타리 설치와 함께 야생멧돼지가 기존 광역울타리 내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남단 광역울타리 구간을 일제히 점검합니다. 

 

이를 위해 오는 3일부터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과 울타리 관리기관인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으로 점검반을 편성하여 ▲울타리 훼손 여부, ▲출입문 개폐 상태, ▲배수로 차단시설 주변 낙엽 제거상태, ▲교량구간 등 취약구간 보강 필요성 등을 점검하고, 필요에 맞게 보강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는 이번에도 멧돼지 확산 차단에 대비 울타리 추가 설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전혀 새롭지 않은 방안입니다. 단지 길이만 연장했을 뿐이며 구조 변경도 없이 높이는 1.5m로 동일합니다. 이런 가운데 ASF 야생멧돼지는 번번히 울타리를 넘어 현재(1일 기준) 833건, 10개 시·군에 걸쳐 발견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금까지 설치한 울타리의 전체 길이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28일 기준으로는 1,175.6km(1차 121.7km/2차 434km/광역 619.9km)입니다. 이후 여기저기 구간에 추가 울타리가 설치되었습니다만, 이를 제외하고 기존 1,175.6km에 이번 315km만 더한다 해도 약 1,500km 가량이 됩니다. 서울과 부산(약 400km 산정)을 두 번 왕복할 거리와 맞먹습니다. 

 

 

민간 전문가들은 '환경부의 울타리가 확산 차단 역할에는 한계가 있고 단지 지연 효과만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또한, 이들은 '훼손 및 개방된 울타리도 문제지만, 1.5m 높이의 철망 구조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수렵인들의 의견을 전하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가 수렵인 71명을 대상으로 멧돼지 점프 높이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5m로 답한 수렵인은 4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67명은 모두 그 이상으로 답했습니다. 3.5m로 답한 수렵인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채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민통선 아래 약 40km 남쪽까지 내려온 ASF 야생멧돼지를 보고도 기존 울타리의 길이만 연장하는 이유는 도대체 모를 일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참고] 국내 ASF 실시간 현황판(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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