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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 이틀 만에 나온 환경부 황당 주장, "야생멧돼지 원인 희박해"

환경부, 18일 이번 ASF와 야생멧돼지 연관 가능성 낮다는 성급한 주장 펼쳐

환경부가 18일 현재 전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방지 노력과 긴급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부 관리 대상인 야생멧돼지가 이번 ASF 발생의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혀 논란입니다. 매우 성급하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환경부는 18일 ASF 확진에 따른 야생멧돼지 관리 강화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환경부의 비상대응반이 17일 파주 발생 농가 주변 현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야생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파주 발생 농장 지역은 신도시 인근 평야지대로 주변 구릉지는 소규모로 단절되어 있어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낮고 마을 이장도 해당 지역에 멧돼지 활동이 없었다'며, 또한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 10㎞ 이상 떨어져 있어 한강을 거슬러 북한 멧돼지가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본지가 야생멧돼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달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해당 지역에서 멧돼지가 없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한, "강화와 김포 등과 맞닿아 있는 한강 일대에서 야생멧돼지 흔적이 쉽게 관찰되며, 이들이 내륙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18일 저녁 SBS 뉴스 보도(바로가기)는 환경부의 주장을 보란듯이 비웃었습니다. SBS 뉴스 인터뷰 영상에서 파주 현지 주민은 "이쪽에는 멧돼지가 많다. 도로에 멧돼지가 내려오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보도자료에서 야생멧돼지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일반돼지로의 ASF 전파 가능성을 매우 낮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환경부는 '전세계적으로 멧돼지 외 (다른) 동물에 의한 전파는 우리나라 멧돼지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물렁진드기에 의한 전파 외에는 사례가 없고, (중략) 세계적으로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의 사육돼지 감염은 러시아 방목농가에서 2건 보고된 것 외에는 그 외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보고된 바가 없는 형편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역시 틀린 주장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감염된 야생멧돼지를 ASF 전파·유입 원인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감염된 야생멧돼지로부터의 일반돼지 감염을 막기 위해 수 많은 노력과 재정을 퍼붓고 있는 벨기에는 헛수고 중이며, 유럽연합의 ASF 전략은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번 환경부의 주장에 대해 한 산업 관계자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마치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양돈수의사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야생멧돼지의 관리를 환경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하라고 주장했습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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