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백신 제조·관리에 인체용 백신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시드 로트 시스템'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지난 2일 동물용 생물학적제제(백신) 제조·수입사를 대상으로 올해 '현장 맞춤형 컨설팅 및 민관 합동 국가검정기준연구회'를 개최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녹십자수의약품, 코미팜 등 국내 제조사 9개소와 베링거인겔하임, 엠에스디동물약품 등 수입사 12개소 및 동물약품협회 등 동물약품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행사에서는 먼저 향후 국내 도입 예정인 동물용 백신 '시드 로트 시스템(Seed lot system)' 기반 구축을 위한 검역본부의 연구사업이 소개되었습니다.
'시드 로트 시스템'은 백신의 항원(미생물)과 바이러스 증식용 배양 세포주에 대해 각각의 규격을 설정하고, 계대(증식) 횟수에 제한을 둠으로써 보다 엄격한 '의약품 등의 제조·관리 기준(GMP)' 아래 백신을 생산·관리하도록 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미생물은 증식을 반복하면서 일정한 변이가 발생합니다. 변이가 누적되면 원래 종균(시드)과 전혀 다른 변이주가 되며, 이를 이용해 백신으로 제조할 시 백신 효과를 온전히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시드 로트 시스템'은 백신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다 확실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사전에 조사한 동물약품 관련 업계의 관심 사항 및 질의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생물학적제제의 검정기준 개정사항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과 허문 과장은 “앞으로도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현장 맞춤형 컨설팅 및 국가검정기준 연구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민관의 소통 활성화와 건실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동물약품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동물협회가 매년 발행하는 동물용의약품등 수입·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백신 시장(도매가격 기준)은 2천554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돼지 백신(구제역 제외)은 1천92억 원입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