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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수 대표 "한돈산업, 소비자에 맞춘 질적 성장과 긴밀한 산업구조 필요"

다비육종 민동수 대표 인터뷰....지속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돈육 품질 개선 노력, 전문 씽크탱크 검토 필요

농업부문과 마찬가지로 한돈산업에서 종자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실용모돈의 약 24%를 공급하는 다비육종은 1983년 창립한 이래 한돈산업과 함께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현재 저돈가, ASF, 소비부진 등 복잡다난한 상황에 빠진 한돈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묻고자 다비육종을 책임지고 있는 민동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난 5일 경기 안성에 위치한 다비육종을 찾았습니다. 접견실에서 십여 분정도 기다린 후에 민 대표의 사무실에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민 대표를 알고 지낸 몇 년간 민대표의 표정은 단 두 가지 밖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밝게 웃거나 더 밝게 웃거나...이 날도 밝게 웃는 민 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민 대표와의 만남에서 민 대표의 표정이 왜 한결 같은지 비로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92년에 다비육종에 입사한 민 대표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다른 할 일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친구들은 이런 일 저런 일도 하고 다양한 사람에게 말도 거는데 저는 맡은 바 딱 그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하기보다 맡은 바 한 가지 일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라며 민 대표는 특유의 웃음을 지었습니다. 

 

변화무쌍 하기보다 기본을 지키면서 쉼없이 지속해 나가야 하는 종돈산업에 어쩌면 민 대표는 가장 잘 맞는 리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다비육종의 민동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입니다.

 

▶먼저 올해 양돈산업이 대체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 다비육종은 2020년을 어떻게 전망하고, 극복 방안을 세웠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 여건이나 돈육 수급 예상을 감안할 때 2020년은 생산비 전후 수준의 평균돈가를 벗어나지 못해서 모두에게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다비육종은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여 자금상의 부담을 경감시키려고 합니다. 규모의 확대보다는 취약한 부문을 개선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 예방을 통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최근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소비뿐만 아니라 한돈에 대한 충성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돈산업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극복 방안이 필요한지요?

 

"소비에 불리한 사회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더불어 식품, 유통업체들과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돈육의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행동의 변화에 부합하는 메뉴나 유통경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돈의 맛과 우수성,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말을 하는데 앞으로 한돈산업이 추구해야 할 한돈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한돈은 한우에 비해 고유의 종자가 아닐 뿐 아니라 단일하지도 않고 정해진 품질기준도 없어서 특정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외국에서 유래한 종자일지라도 우리 개량기반에 근거한 단일한 종자를 사용하면서 일정한 품질기준을 만족하는 돈육을 '한돈'이라고 부를 때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종돈산업의 특징과 국내 종돈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나요?

 

"종돈회사는 늘 미래의 산업이 필요로 하는 종돈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만들어가게 되므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종돈은 과거에 정해진 개량방향의 결과입니다. 미래의 한국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생산성 경쟁력과 품질 차별성을 두루 갖춘 종돈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만, 대략적으로 생산성은 선진국의 90% 이상, 차별성은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생산성이 선진국의 90% 이상이라고 한다면 한국종돈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돈 선진국을 넘어서기 어려운 이유는 축군의 규모가 부족해서 넘어서기 어렵지만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선진국의 종돈을 쓰지 왜 우리나라의 종돈을 쓰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특화된 특징, 예를 들어 소비자가 지방함량이 적당한 풍미를 좋아하기 때문에 적당한 지방을 가진 돼지를 만들고, 산업적으로 다산성 모돈을 키우기 어려워해서 새끼가 많아도 키우기 쉽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국내 대다수의 농가가 다산성 종돈을 통해 생산성 향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한국 상황에 맞는 종돈은 무엇인가요?

 

"모돈의 유전적인 능력이 일반농장에서 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전적인 능력에 적합한 환경과 사양관리가 필요한데, 최근 산자능력의 개량속도가 환경과 관리의 변화속도보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개량속도를 늦출 것인가 아니면 환경과 관리의 변화를 앞당길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인데, 과거보다 나은 생산성을 지향한다면 환경과 관리를 보완하는 방향이 맞을 겁니다. 다만, 개량의 측면에서도 산자능력 증가 외에 모돈의 자율성이나 자돈의 균일성 등이 좋아지는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다산성 모돈을 키우기 힘들어 하는 농가를 위해 다비육종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다산성 모돈을 키우기 어려워 하는 농가들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끼가 많아도 키우기 쉽게 하기 위해 생시체중을 평균을 내던 것을 지금은 작은 새끼부터 큰 새끼까지 혈통기록을 하고 편차를 기록합니다 편차의 육종가를 구하고 편차가 적은 돼지를 선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전력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비육종이 지향하는 좋은 종돈은 어떠한가요?

 

"좋은 종돈이라는 개념을 하나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결국은 농장에서 경제성이 있어야 하고, 유통이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트렌드에 부합해야 합니다.

 

먼저 선발 가중치를 정합니다 농장 생산성 40% 소비자 선호도 40% 그외 20%를 고려하여 돼지를 선발하고 방향성을 정합니다. 이렇게 선발된 돼지들이 몇년 후에는 고객들이 다비육종 돼지는 좋합적으로 보았을 때 '돈을 더 잘 벌수 있는 돼지다' 유통하는 입장에서는 '다비육종 종돈으로 만든 돼지고기는 일정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일을 합니다"

 

 

▶프리미엄급 한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특화품종으로 버크셔 흑돈 등이 있지만 농가들이 가격경쟁력을 갖기 힘들고 차별성을 두기 힘듭니다. 다비육종에서는 돈을 벌겠다기 보다 한돈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YBD 얼룩도야지는 잘 만들었지만 사업적으로 판매가 어려워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전체 돼지 중 5~10% 정도는 특화된 돼지로 한돈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시장에 맞는 종돈을 개발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돈산업이 생산액 규모에 비해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일각에서 '여의도연구소'와 같은 민간 주도의 '씽크탱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당면 현안은 많은데 사안이 복잡하거나 전문성이 필요로 하는 경우 한정된 집행부 인력으로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겠지요. 이미 하고 있는 일도 있습니다만,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거나 연구사업을 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현장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신속히 모으고, 소비자와 유관산업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등의 일에 가용 재원의 상당부분을 할애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담당할 조직의 필요성도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에서 2021년을 바닥으로 이후 산업전망을 밝게 보고 있습니다. 다비육종의 앞으로 3~5년 내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중장기적으로는 한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량의 가속화와 소비성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종자의 개발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개량역량과 협력의 강화가 요구되고 아직 미진한 우리나라의 개량 인프라를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 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고품질 종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생산체계의 합리화와 방역의 고도화도 함께 이루고자 하며, 2025년에는 연간 종돈 10만두를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돈산업 관계자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양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커다란 성장을 해왔고, 그와 함께 유관산업들도 각기 발전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소비자에 맞추어 신속하게 질적인 성장을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층 더 긴밀한 형태의 산업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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