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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21) 물을 다스리는 자가 이긴다] 돼지의 음수 관리(2)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돈심보감(豚心寶鑑)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은 생명이다. 
물 한 모금에 스트레스가 싹 달아날 수도 있고 속이 뒤집어 질 수도 있는 법이다.

소를 키우는 목장에는 어디나 커다란 물통이 있다. 특히 젖소 목장에서 물통을 청소해 주면 사료섭취량과 유량이 뚜렷하게 증가되는 현상을 보인다. 그런데 아래 그림의 좌측에서 보이는 물통처럼 이끼가 붙어 있고 지저분하게 관리되고 있는 목장이 부지기수다.


소들은 물이 깨끗한지 그렇지 않은지 놀라울 만큼 잘 구별해 내고 우측의 사진처럼 물통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 주는 주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사료 섭취량과 유량 증가로 정확하게 반응을 한다.


그렇다면 돼지 농장에서 물 탱크나 급수 시설의 상태는 어떠한가?
앞서의 젖소 목장의 급수 장치보다도 더 지저분하고 미생물 증식으로 오염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젖소목장에서 물통 청소를 해 주면 성적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처럼 양돈장에서도 음수 관리를 통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지난 번 돈심보감 편에서는 음수 관리 상의 문제점을 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나 팁(Tip)을 공유해 보기로 하겠다.

1. 음수의 온도 문제 개선하기

물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돼지의 음수 거부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 물탱크가 햇빛에 노출되어 있거나 돈사 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 경우 온도가 높아지면서 물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병원성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진다.

아래는 여름(점선)과 겨울(실선)의 시간대별 돼지의 음수 패턴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물의 온도가 음수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연히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물의 온도가 돼지의 음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볼 때 물 탱크에 대한 단열이나 설치된 장소는 농장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물탱크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여름철에는 태양의 복사열에 영향을 받아서 뜨거워지지만 겨울철에는 반대로 지나치게 차가워 지기 쉽다.

이럴 경우 돼지가 물을 마실 때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오히려 음수 거부 현상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 돈사 내부의 천정 부근 상층부는 돼지 높이에서의 온도보다 적어도 6~7도 이상 높은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만일 돈사에 설치된 온도 센서가 25도를 감지한다면 천정 부근의 온도는 30도를 넘는다고 보아야 한다.

여름철엔 물탱크 내의 물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어갈 수 있고 뜨거운 물은 사료와 접촉하게 될 경우 빠르게 부패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음수의 기호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게 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여름에는 시원한 물은 아니더라도 뜨겁지 않게, 겨울에는 따뜻한 물은 아니더라도 차갑지 않게 물을 돼지에게 공급해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탱크를 땅속 깊숙이 묻어서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인 단열 조치와 함께 적합한 위치를 고려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아래 사진처럼 외부에 노출된 물탱크에 대해서는 단열 조치를 하고 가급적 흰색 페인트로 햇빛을 반사시켜 복사열을 줄여 주거나 추가적인 그늘막을 설치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의 경우는 물탱크를 별도의 건물 바닥에 설치하여 좀 더 쉽게 물의 온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돈사의 바닥에서 높지 않은 위치에 물탱크를 설치하여 가압 순환모터를 이용하여 물을 공급하게 되면 물이 뜨거워지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필요 시 음수 투약이나 물탱크 청소를 하기도 수월하다. 게다가 물탱크로 올라가다가 추락하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여름철에 음수의 허실만 늘어나고 실질적인 음수량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은 바로 물탱크의 단열이 미흡하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미리 확인하고 조치하여 올 여름의 돼지들이 물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대비하길 권한다.

2. 니플 막힘 및 수압 체크하기

많은 농장에서 돼지가 잘 크지 않는다면서 사료 품질에 대한 불만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점검을 해 보면 물 문제가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농장을 점검하다가 발견되는 음수량 부족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대부분의 농장주나 관리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쉬운 일이지만, 일단 사료 품질을 의심하여 불만이 생긴 상황에서는 어떤 다른 원인에 대한 얘기나 조언도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농장주나 관리자들은 “우리 농장은 지금까지 사양관리가 바뀐 적이 없는데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쪽으로 자꾸 핑계를 댄다면 더 이상 얘기할 가치가 없다”라며 자신의 판단을 100% 인정해 주지 않음을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더욱 꽁꽁 닫아버려서 대화가 쉽지 않고 문제 해결과는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농장의 물 문제에 있어서는 ‘등잔 밑이 어둡고 등에 업은 애기 3년 찾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돼지가 사료를 파헤치고 잘 안 크는 문제가 생기는 데는 물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매우 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음수의 양이나 질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농장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매일 매일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관리자는 한결같은 사양관리를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농장의 모든 것은 계절에 따라 변하고 시설이나 기계 장치도 노후화되고 물통과 음수라인은 점차 오염되어 이물질이 니플을 조금씩 틀어막는다.



해가 갈수록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5월만 되어도 주간 온도는 이미 여름인 것처럼 뜨거워지고 사료 섭취량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난 겨울의 추위로 생시체중이 작아졌거나 PED 경험이 있었던 농장의 돼지는 이유체중도 작아서 육성비육돈들의 성장이 더디어 갈길 바쁜 농장주의 마음은 요즘 점점 더 답답해진다.

게다가 습식 급이기에서 사료가 죽이 되어 넘치는 걸 경험했던 농장에서는 니플의 수압도 일부러 낮춰 놓는 경우도 있는데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물 이끼의 증식이 활발해지고 니플을 틀어 막아서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5월 더위가 시작되기 이전에 전체 돈사에서 니플의 상태를 점검하고 청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돼지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분당 니플 수압은 포유자돈 300ml, 이유자돈 500ml, 육성돈 700ml, 비육돈 1,000ml, 임신돈 1,500ml, 포유돈 2,000ml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수압이 기준치 미달인 경우 급수기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때로 지나치게 수압이 센 경우에도 음수 허실이 많아지거나 어린 자돈들이 놀래서 피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적절한 조치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3. 올바른 습식 급이기의 선택

농장에서 급이기는 매일 매일 관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돼지의 사료 섭취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올바른 급이기의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래 전 과거에는 농가들이 주로 건식 급이기를 많이 사용했지만, 점차 사료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물과 사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습식 급이기가 주로 보급되어 왔다.

그러나 관리가 어렵고 고장 나기 쉬운 습식 급이기를 선택하는 경우 사료의 흐름 조절에 실패하거나 사료가 물과 혼합되어 빠른 변패와 허실을 초래한다.





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은 배합사료의 위생도와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곡물 원료의 열 처리 등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과 접촉하면 쉽게 부패가 일어나 잘못된 급이기 관리는 섭취량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물론 최근에는 급이기의 형태와 성능도 많이 개선됨에 따라 그러한 과거의 문제를 찾아보기 어렵고 관리의 편의성, 사료 허실의 감소, 돼지의 생산성 향상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장이 자주 나거나 사료 흐름 조절이 어려워 급이기 바닥에 사료가 가득 쌓이고 물과 사료가 분리되지 않고 죽을 만드는 급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물과 사료가 완전히 분리되어 사료가 젖지 않으면서 동시에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어야 하고 사료가 급이기에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반대로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사료의 토출량을 조절하기가 수월해야 좋은 급이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급이기에서 사료의 토출량을 조절해 주는 것도 올바른 급이기의 선택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료의 입자 크기나 고온다습의 정도에 따라 급이기 내에서 흐름이 달라지는 문제도 있고 돼지의 일령이나 사육 마릿수에 따라 사료가 나오는 급이기의 토출구를 코로 미는 힘이나 사료를 소비하는 속도도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급이기의 형태와 다양한 조건에 따라 토출구를 조절할 수 있어야 급이기에서 사료가 쌓이거나 부족해 지지 않게 관리될 수가 있다.



4. 오물통이 된 워터컵 문제 해결하기

워터컵은 물의 허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비위생적으로 관리되어 음수의 기호성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구나 워터컵을 여러 개 설치한 돈방에서는 좀 더 깨끗한 상태의 워터컵을 돼지가 선호하게 되면서 나머지 워터컵에는 똥으로 오염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래 그림은 워터컵 3개가 모두 돼지들의 화장실로 변해 버려서 무용지물이 된 경우이다.



이처럼 워터컵이 오염되어 음수 장치로써 전혀 그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 아래와 같이 보완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돼지가 엉덩이를 워터컵에 대고 똥을 싸놓지 못하도록 워터컵 아래에 블록을 이용하여 돌출된 턱을 만들어 주면 적어도 화장실처럼 이용되는 것은 막아 줄 수 있다.

돼지들은 앞발을 턱에 올리고 물을 마실 순 있지만 거꾸로 뒷발을 들어 올려놓고 워터컵에 똥을 싸놓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자가 과거에 키가 작은 이유자돈들이 앞발을 올려놓고 물을 좀 더 편하게 마실 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설치해 주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돼지가 똥을 싸 놓지 못하게 막아줌으로써 워터컵의 위생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아이디어로 다양하게 응용하여 참고할 만한 방법이다.

실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보다는 좀 더 큰 3공 블록 등으로 단단하게 설치 고정해 주면 더 나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름에 힘 센 돼지들이 워터컵 근처에 누워서 다른 돼지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



▶여름철 급수기를 차지하기 위한 돼지들의 투쟁 동영상 바로 가기 >>


액상 급이기를 설치한 농장에서도 낮고 길게 연결되어 있는 급이기에 돼지들이 똥을 싸놓는 경우가 많아서 응용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덴마크의 액상 급이 농장에서 그러한 원리를 적용한 사례인데 참고하자.

길다란 급이기 앞에 돌출된 턱을 만들어 놓아서 돼지들이 앞발을 올려 놓고 사료는 먹을 수 있지만, 뒷걸음질을 쳐도 뒷발이 턱에 걸려 급이기 내로 똥을 싸놓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돌출된 블록 설치를 통해 워터컵에 똥을 싸놓거나 물을 차지하기 위해 드러눕는 문제를 다소 줄여줄 수는 있지만, 사료를 떨어뜨려 놓아서 오염시키는 것까지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 볼바이트 니플이 권장된다. 이미 많은 농가들이 설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볼바이트 니플은 물의 허실을 최소화하면서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해 줄 수 있다. 또한 돼지들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힘센 돼지가 급수기를 독차지하는 것을 막아주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밀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급수기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플라잉 니플(볼바이트 방식)을 돈방당 2~3개씩 설치해 주면 돼지들이 방해 받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가 있다.



과거에 밀사가 극심하던 농장에서 볼바이트 플라잉 니플을 비육사에 설치하고 나서 출하일령을 10일 이상 단축시켰을 만큼 큰 효과를 보았던 적이 있다.

아직 설치가 안 되어 있다면 올여름을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설치해 볼 것을 추천한다.



▶볼바이트 플라잉 니플의 효과 동영상 바로 가기 >>


하절기를 대비하여 중요도가 높아지는 음수 관리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편에서도 좀 더 다뤄 보고자 한다. 돼지들이 이번 여름에는 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돈심보감 21-2편은 25(수)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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