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은 ‘천국의 맛, 지옥의 냄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또한 맛이 좋아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돼서 ‘악마의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축산업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을 위해 필요함에도 악취, 탄소배출 등의 이유로 기피하는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두리안과 매우 닯았다고 볼 수 있다. 두리안의 껍질 냄새와 알맹이의 맛이 다르듯이, 축산업의 외면과 내면은 다르다.

외부에서 축산업을 바라보면 단순히 가축 사육시설, 가축분뇨에 의한 악취 주범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이 주범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축산업은 1950년 이후 단백질 공급원이자 식량안보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축분뇨는 최근 처리기술의 발달로 악취가 감소하고, 수질오염이 상당히 줄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3% 미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탄소배출이 적은 산업이다.

하지만 각종 언론과 일부 축산업자들의 부적절한 가축분뇨 처리로 인해, 탄소배출과 악취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지금까지도 축산업을 두리안과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축산업은 우리사회에서 탄소배출의 원인이 아닌 저감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산업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용유, 라면 등의 식품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축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22년 강원대학교에서 연구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에 의하면 식품·경종 부산물을 사료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연간 2903만8449tCO2-eq.로 자동차 3010만3434대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타 산업에서 처리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이야기 하면 축산업이 타 산업의 탄소저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산업연계성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축산업을 하나의 산업의 속성으로만 볼 것이 아니고 산업연계성을 고려한 산업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여 활성화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식품산업의 부산물을 축산업에서 이용하듯이 축산업 부산물인 가축분뇨를 비료로 만들어 사용하여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축산업 자조금 사업에서 일부 비용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업에 투자하는 탄소 오프셋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업 개발도상국에 가축분뇨 퇴비를 수출하여 농작물 생산 활성화 및 화학비료 대체를 통해서 국제협력 강화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식품산업의 부산물을 축산업에서 사용하고 축산업 부산물을 경종농가에서 활용하고 경종농가의 작물을 식품산업에서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하고 추가적으로 축산업 탄소 오프셋 프로그램 및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축산업의 국내외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

두리안을 닮은 축산업, 축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탄소배출 감소, 악취 저감 등에 대한 노력을 통해 냄새도, 맛도 좋은 상큼한 사과에 축산업이 비유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