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돼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2016년 10월 중국의 광동 소재 다수의 양돈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설사와 구토가 증상인 가운데 지난해 5월 병이 멈출 때까지 4개 농장에서 파악된 것만 대략 25,000두 가량의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방역당국은 PED로 의심했지만, 바이러스를 확인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일련의 연구자들에 의해 바이러스의 정체가 확인되었는데 결론은 박쥐 유래의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SADS-CoV(Swine Acute Diarrhea syndrome coronavirus; 돼지 급성 설사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로 명명하고 관련 논문을 지난 4일 네이처(NATURE)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증상이 있는 자돈의 소장에서 추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것이 2007년 박쥐(horseshoe bats; 관박쥐)에서 분리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광동 지역의 박쥐로부터의 샘플에서 같은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2016-2017년 광동지역 양돈장에 많은 폐사를 유발한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유래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연구팀은 증상이 나타난 농장에서 아픈 돼지와 직접 접촉한 관리자를 대상으로 SADS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다행히 항체를 갖고 있는 사례를 발견하지 못해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혔습니다.
연구팀의 이와 같은 조사는 SADS의 숙주로 지목된 박쥐가 2002년 전세계 774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스(SARS) 바이러스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