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돼지를 일일이 붙잡고 백신을 놓는 대신 AI(인공지능)가 접종 위치를 찾아 로봇이 자동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기술이 중국에서 개발되어 관심을 모읍니다. 중국 베이징농림과학원 지능장비기술연구센터 등의 연구진은 최근 AI 영상인식과 로봇팔, 무침주사기를 결합한 '돼지 무침 자동접종 로봇'을 개발하고 실제 양돈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중국농업공정학회 학술지 'Transactions of the Chinese Society of Agricultural Engineering'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논문 보기). 작동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카메라가 돼지를 촬영하면 AI가 꼬리 기저부를 인식하고 이를 기준으로 엉덩이의 적절한 접종 위치를 계산합니다. 이후 6축 로봇팔이 해당 위치로 접근해 주삿바늘 없이 백신을 투여합니다. 돼지가 조금 움직이더라도 AI가 위치를 계속 추적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동 플랫폼과 카메라, AI 영상인식, 로봇팔, 무침주사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중국 허베이성의 양돈장에서 실시한 시험에서는 93.3%의 접종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AI의 돼지 꼬리 기저부 탐지 정확도
세계 양돈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 연구 동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국제 양돈행사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립니다. '제15회 리만차이나 양돈대회 및 세계양돈산업박람회(The 15th Leman China Swine Conference & World Swine Industry Expo)'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정저우 중위안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는 학술대회와 대규모 산업전시회가 함께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년 세계 각국의 양돈 전문가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질병과 생산관리뿐만 아니라 실제 농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과 장비, 제품을 폭넓게 소개합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ASF 백신과 방역·근절, 새로운 PRRS 바이러스와 경제적 피해, 돼지 유전·번식, 저수익 시장에서의 사료관리, 농장 공기여과, 양돈 기술혁신, 지속가능한 생산과 환경보호, 질병진단 신기술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30개국 이상에서 1만2,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120명 이상의 연자가 150개 이상의 주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최 측은 리만차이나를 양돈 생산과 기술혁신을 위한 '과학
영국 양돈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이 10년 만에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영국 돼지의 항생제 사용량은 77.2mg/PCU(population correction unit, 개체군보정단위)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86.2mg/PCU보다 10% 감소했으며, 기준연도인 2015년 277.7mg/PCU와 비교하면 무려 72% 줄어든 수준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우선 중요항생제(Highest Priority Critically Important Antibiotics, HP-CIAs)' 사용량입니다. 최우선 중요항생제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콜리스틴과 3·4세대 세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등이 포함됩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항생제 분류에서는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Category B(Restrict)'에 해당합니다. 영국 돼지에서 최우선 중요항생제 사용량은 2015년 1mg/PCU에서 2025년 0.012mg/PCU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체 돼지 항생제 사용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0.01%에 불과합니다. 다만 지난해 사용량은 전년 0.009mg/PCU보다 소폭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확인됐습니다. 유럽에서 올해에만 6천 건이 넘는 ASF가 보고된 가운데 그간 발생이 없었던 핀란드까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유럽의 ASF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핀란드 식품청(Finnish Food Authority)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 남동부 비롤라흐티(Virolahti)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 대한 실험실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핀란드 당국은 같은 날 발생지 주변에 감염구역을 설정한 데 이어 31일 세부 제한조치를 담은 새로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감염구역은 비롤라흐티와 미에히칼래(Miehikkälä) 전체 및 라펜란타(Lappeenranta) 일부 지역을 포함합니다. 이 가운데 발생지 주변에는 보다 강력한 제한조치가 적용되는 핵심구역도 별도로 설정했습니다. 핀란드 당국은 감염구역 내 야생멧돼지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의 사냥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폐사하거나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ASF 검사를 실시하고 사체와 장기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없도록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감염구역 내 돼지 이동과 구역 밖으로의 반출을 원칙적으
유럽연합(EU)이 돼지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절(stunning) 및 안락사(killing) 방법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과학적 검증을 거친 기술을 법령에 반영해 농장과 도축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농장 내 안락사 기준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6일 '동물 도살 시 동물보호 규정(Regulation EC No.1099/2009)'을 개정하는 시행규정(EU) 2026/1734를 채택했습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비관통식 볼트총(Non-penetrative captive bolt)과 질소 고팽창 거품(Nitrogen high expansion foam)을 새로운 기절·안락사 방법으로 허용한 것입니다. 비관통식 볼트총은 버섯 모양의 볼트가 두개골을 강하게 타격해 뇌진탕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EU는 이를 생체중 5kg 이하 자돈의 안락사 방법으로, 5~10kg 자돈은 기절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해당 방법이 5kg 이하 자돈에서는 즉각적인 의식 상실과 폐사를 유도하지만, 5kg을 초과하는 자돈에서는 즉시 폐사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근거했습니다. 이
미국 양돈업계가 농장 주변에서 허가 없이 운항하는 드론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가축질병 차단방역과 근로자 안전, 농장시설 보안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미국양돈생산자협의회(NPPC)는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추진하는 중요 기반시설 주변 드론 비행 제한 규정에 공식적인 지지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FAA 개정안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중요 시설의 운영자가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해당 시설 주변의 드론 비행 제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NPPC는 양돈장을 비롯한 가축농장과 사료시설, 육류가공시설도 보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농장 상공에 갑자기 나타난 드론이 가축에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가축 이동과 출하 작업, 사료 운반, 중장비 운행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방역상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외부 환경을 오간 드론이 돈사나 환기구, 사료·분뇨 처리시설 가까이 접근할 경우 오염물질을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농장 배치와 출입구, 방역시설, 폐사축 및 분뇨 처리장소 등이 촬영되면 농장의 취약 지점과
유럽연합(EU)이 축산업만을 대상으로 한 첫 중장기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축산 관련 정책은 공동농업정책(CAP),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전략 등 다양한 정책 틀 안에서 하위 개념으로 다뤄지며 주로 '환경 규제'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축산업 자체의 경쟁력과 가치에 촛점을 맞춘 단독 중장기 전략인 'EU 축산전략'을 집행위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EU 축산전략(EU Livestock Strategy)'을 채택하고,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유럽 축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집행위는 이번 전략을 "이러한 형태로는 최초의 전략(the first of its kind)"이라고 설명하며 축산업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했습니다. 이번 전략은 단순히 축산업 지원책을 제시한 문서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환경 규제 중심으로 흘러왔던 유럽 축산정책의 무게중심을 식량안보와 경제 경쟁력, 농촌 유지, 전략적 자율성까지 확장한 정책 전환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집행위는 축산업을 유럽 식량체계의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열돔 현상으로 유럽 양돈 현장에서 돼지들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폐사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돼지들이 농장은 물론 도축장으로 향하는 수송 과정에서도 열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누적된 열스트레스…비육돈 성장도 크게 둔화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에서는 최소 3,7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축산업 피해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 등 주요 양돈국에서는 기온이 40℃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환기시설을 갖춘 돈사에서도 돼지들이 극심한 열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일부 농장에서는 폐사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농장은 생산성 저하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한 양돈농가는 폭염으로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과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비육돈의 일당증체량(ADG)이 하루 약 150g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는 양돈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와 페이드라루아르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했고, 사체 처리시설은 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를 정도로 큰 부담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