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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규 박사 "저는 자랑스런 도드람 정년퇴직 1호입니다"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박사 인터뷰

조합원 570명, 연매출 3.2조, TV 광고, 프로배구 타이틀스폰서, 김제 FMC, 서울 사옥 신축 등등

 

도드람양돈농협(이하 도드람)을 보면 한돈산업의 역사와 커진 위상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현재의 성과 하나하나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31년 전인 지난 1990년 13개 농가의 조합으로 출발한 도드람의 출발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가운데 도드람은 올해 첫 정년퇴직자 배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30년간 도드람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한 베테랑, 정현규 박사입니다.

 

도드람 정년퇴직 1호가 될 정현규 박사를 돼지와사람이 만나 소감과 함께 계획을 물어보았습니다. 

 

도드람의 첫 정년퇴직자로 조만간 정식 퇴사하는데 느낌은? 

30년 가까이 도드람에서 지냈다는 것이 실감되지 않을 만큼 도드람 초창기 시절이 선명하게 생각나는데 시간이 금방 지난 것 같습니다.

 

 

도드람 이전 선진의 계열농장에서 모시고 있던 윤희진 회장(다비육종)께서 이천지역 양돈가분들과 양돈조직을 만드는데 수의사가 필요하니 같이 일하자고 하시고, 초대 조합장을 하신 진길부 조합장께서도 적극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던 분들이라 망설임없이 직원으로 참여하였는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31년 전쯤 도드람 사무실을 구경갔었는데 이천 시내의 10평 정도 사무실에서 여직원 한 명이 마트의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사무실 한쪽에 두고 고기를 팔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랬던 도드람이 이제는 직원이 800명이 넘고, 연간 사업규모도 3조원이 넘는 양돈업계 리더가 되었습니다. 제로에서 이만큼 온 과정에 같이 했고, 이제 정년퇴직 1호가 되었는데 한마디로 감개무량하다는 느낌, 자랑스러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도드람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활동은 어떤지요? 어떤 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지요?

요즘 활동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직장인이니 도드람양돈연구소와 동물병원이 있는 대전센타에 출근하여 질병과 사양관리 기술관련 업무, 지육 수출이나 도드람 사업과 관련된 업무, 조합원 상담 업무,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 조합을 대표하여 참석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ASF 발생 이후에는 협회나 기관과의 관련 업무가 조금 많아졌습니다. 해외 전문가나 국제조직과 연계하여 ASF와 양돈기술향상을 위한 국제네트워크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충북대학교에서 방역담당 공무원 대상으로 주1회 야간으로 방역정책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에 대해 조합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년퇴직 1호라는 책임감과 선례가 중요하기에 더 열심히 퇴직날까지 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매출 3조 원, 배구 공식 스폰사, 서울 사옥 신축 등 지금의 도드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가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도드람이 클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를 생각합니다. 아마 모두가 내 것을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모두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협동조합 본래의 정신, 그것에 더해 무엇으로도 설명이 부족한 '도드람 정신'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도드람 정신'은 '도드람만의 정(情)'같은 것인데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드람을 이끄는 문화로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모든 조직원들이 잘하고 있으니 지금 처럼하면 정말 더 잘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재직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 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2002년, 2003년의 일인데 전북양돈축협, 광주전남양돈축협 등 두 개의 조합을 을 도드람으로 통합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결국 세 개의 조합이 하나가 되면서 도드람은 사업역량으로나 조직으로나 양돈업계와 농협조직에서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만큼 통합 과정에서 어려웠던 작업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드람의 상무로서 직접 전주로 숙소를 옮겨서 1년 동안 통합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통합이 잘 마무리되었고, 그때 전북, 광주전남축협에 근무하던 직원들이나 조합원분들과 끈끈한 정이 생겼습니다. 

 

그외 일본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밤 늦게까지 박스포장작업과 상차를 하던 일, 도드람 이름으로 처음 도축장(안성 도드람 LPC)를 가지게 된 일, 양돈연구소를 설립하던 일 등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도드람에서 근무하며 아쉬웠던 점은?

도드람에서 지금까지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조직이 커지다 보니 가끔 새로운 직원들과 서로 알아보지 못해 해프닝이 발생하는데 재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여기저기 사업장을 일부러라도 방문하곤 합니다. 도드람 사업구역 안에서 모르는 얼굴이라도 제가 먼저 인사합니다.

 

굳이 하나 꼭 얘기해야 한다면 도드람이 내년이면 서울로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큰 빌딩을 건축 중에 있습니다. 제가 남양주 집 근처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는게 꿈이었는데, 정년퇴직으로 이룰 수 없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사실상 돼지와 관련된 업무만 38년째입니다. 돼지는 어떤 의미일까요?

돼지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그냥 제 '삶'의 일부입니다. 어릴적 '무진장' 가운데 '장수군' 장계면 소재지에서 4km 떨어진 마을에 집이 있었는데 돼지를 마당에서 길렀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도 하기 전 1983년 11월 30일부터 양돈장에서 8년 그리고 도드람에서도 30년간 돼지하고 관련된 일만 했습니다. 돼지농장에 있을 때 결혼해서 농장 사택에 살며 애들도 태어나 돼지하고 같이 자랐습니다. 이제 그때 농장에서 태어나 돼지를 만지며 자란 아이가 또 양돈 관련 일을 합니다. 

 

돼지는 그냥 제 인생입니다. 또한, 저와 제 가족을 현재까지 있게 해준 고마운, 정말 감사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도드람 퇴직 후 계획은?

시간이 나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내 차를 운전해 러시아를 거쳐서, 동유럽과 유럽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아프리카를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큰 양돈회사인 모돈 230만두의 무연식품 같은 곳에서 시스템도 경험하고 싶고, 일본이나 유럽의 양돈연구소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와 전달하고 싶은 생각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우리 도드람 조합, 조합원들과 제가 무엇을 할지를 상의하려고 합니다. 아마 도드람 조직과 양돈업계를 위해 욕심없이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년퇴직 1호니까 퇴직 후의 일도 자연스럽게 조합과 상의해서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드람에 근무하면서 퇴직 후의 일을 미리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돈산업 관계자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본을 무시하지 않는 시스템이 있는 농장경영과 양돈산업이 발전하도록 연구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생산자 조직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또한, 협회와 조합. 정부가 지금보다 더욱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업계 전체적으로는 리더 역할을 하는 어른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더가 없으면 어떤 문제에 닥쳐 업계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결국은 모두가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업계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하나되는 일이라면 저는 제 경험과 힘을 언제든 보내겠습니다.
 

정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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