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3.6℃
  • 구름많음서울 25.1℃
  • 구름조금원주 23.7℃
  • 구름많음수원 24.9℃
  • 구름조금대전 24.3℃
  • 구름많음안동 22.2℃
  • 구름많음대구 23.4℃
  • 구름많음울산 22.5℃
  • 구름조금광주 24.6℃
  • 구름많음부산 23.0℃
  • 구름조금고창 24.6℃
  • 구름조금제주 25.8℃
  • 흐림서귀포 24.9℃
  • 흐림강화 24.5℃
  • 구름많음이천 23.1℃
  • 구름많음보은 22.3℃
  • 구름조금금산 22.1℃
  • 구름조금강진군 24.0℃
  • 구름많음봉화 18.6℃
  • 흐림경주시 22.0℃
  • 흐림합천 23.6℃
  • 흐림거제 23.2℃
기상청 제공

탄소중립

최동석 본부장 "청양 양돈농가, 바이오가스 플랜트로 분뇨 처리 걱정없다"

칠성에너지 최동석 본부장 '바이오가스 플랜트, 분뇨처리의 솔루션...경종농가와 협력 필수...향후 우분 처리 및 바이오차 생산 증설 계획'

URL복사

칠성에너지 영농조합 법인은 국내 최초 '농가형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건설한 여양농장의 최명복 대표와 청양군 양돈농가들이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여양농장의 2세 최동석 본부장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축산분뇨를 해결하는 칠성에너지 영농조합의 성공 사례는 미래 지속가능한 축산의 대안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습니다.

 

양돈농가들로부터 충남 청양에 있는 칠성에너지 영농조합법인(이하 칠성에너지)에 가보라는 취재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한 양돈농가는 "국내에 여러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있지만, 퇴액비를 잘 만들지 못한다"라며 "칠성에너지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퇴액비도 잘 만든다"라고 귀띔해 주기도 했습니다.

 

칠성에너지는 기자에게도 구면인 곳입니다. 3년 전 환경단체 회원들과 동행하여 칠성에너지를 취재한 바있습니다(관련 기사). 허허벌판에 위치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처음 보고 느꼈던 생소함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9월 첫 주 어느 날 두 번째 칠성에너지 방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칠성에너지 진입로 입구에 서있는 비석이었습니다. '증. 주민 일동' 인근 주민들이 감사의 표시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비석이 신기해 사진을 찍는 사이 '칠성에너지'라고 적힌 분뇨수송차량이 지나갔습니다. 차량을 뒤따라가니 이내 넓은 들판에 빼곡히 자란 이름 모를 작물의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그 사이로 낯익은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칠성에너지 '최동석 본부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마치자마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작물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최 본부장은 '수단그라스'라는 조사료라고 알려주었습니다. 

 

3년 전 황폐한 화성에 서있는 우주 기지 같던 칠성에너지는 지금은 광활한 들판을 조사료로 꽉 채우고 풍요롭게 반짝거렸습니다. 칠성에너지를 둘러보며 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을 이어갔습니다.

 

 

항상 바쁘신 것 같은데 현재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6,000두 규모의 개인 농장(여양농장)과 칠성에너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맡은 직함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특위) 간사, 농식품부 농업정책자문기구인 농업정책포럼 환경에너지분과 간사, 한국바이오가스 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양돈산업의 모든 문제가 그렇듯 바이오가스 플랜트 또한 녹록지 않습니다. 수익을 떠나서 제도적으로 밑받침되어있지 않다보니 운영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농특위에서 활동 중입니다.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1세대로 알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여양농장과 칠성에너지에 각각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있습니다. 여양농장에 있는 농가형 플랜트는 2005년에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2007년에 준공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일로 부친(최명복 대표)께서 초석을 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80~90년대에 선진국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해외 연수가 많았는데 부친께서 독일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보고 미래 한국에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시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여러 기업을 찾아다니다가 신재생 에너지 전문업체인 '유니슨'과 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칠성에너지는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칠성에너지는 2009년 5인의 조합원으로 액비유통센터 법인으로 출발했습니다. 2014년에는 청양군의 양돈농가를 조합원으로 하여 공동자원화시설을 준공하였고, 2017년 에너지화 시설까지 설치해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최초 축산환경전문컨설턴트 및 공무원 교육 시설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칠성에너지 설계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아는데 칠성에너지 만의 장점이 있다면...

독일 농업연구소에서 1년간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설계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칠성에너지의 장점이라고 하면 시설의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청양지역 양돈농가들은 어떻게 분뇨를 처리하나요?

청양군 농가들은 정화방류 농가가 하나도 없습니다. 33여 농가 모두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습니다. 청양군 모든 양돈농가들은 칠성에너지의 조합원입니다.

 

농장에서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따로 연락하는 일은 없습니다. 칠성에너지에서 각 농장별 분뇨 생산량을 알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분뇨수송차량을 통해 분뇨를 운반해오고 있습니다. 

 

칠성 에너지의 일일 처리량과 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일일 평균 처리량이 250톤입니다. 가축분뇨가 200톤, 음식폐기물이 50톤입니다. 직원은 저 포함 16명이며, 25톤 차량 6대와 크레인, 200마력 트렉터 등 장비도 많이 구비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은 45억 원 정도 나오는데 수익 전부를 퇴액비 홍보와 시설 투자 등에 쓰고 있습니다. 퇴액비를 이용하는 농가에게는 드론 방제를 무상으로 해 주는데 일년에 1억 원 정도 듭니다. 또한, 지역 신문을 통해 홍보하기도 하고, 팜플렛, 달력 등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지역 홍보에 힘쓰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분뇨를 에너지화하는 것보다 지역 내에 퇴액비로 얼마나 잘 자원화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가축 분뇨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경종농가와 상생하며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특별히 힘을 쏟고 있습니다.

 

노력한 결과는 있었나요?

오랫동안 청양에서 살았기 때문에 주민들과 기본 신뢰 관계가 있습니다. 청양군 경종농가들이 칠성에너지에서 생산한 퇴액비를 잘 받아주고 있습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기술적인 면보다 더 우선해야 할 부분은 지역 주민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입니다. 회사의 수익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기존 공동자원화시설에 비해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먼저 전처리로 가스를 통한 에너지 회수를 하면 농도가 낮아져서 액비 만드는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또, 다른 면으로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시설이 자체적으로 수익이 나면서 스스로 운영이 되는데 반해, 공동자원화 시설은 계속적으로 세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음식 폐기물 반입 비용이 높기 때문에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수익이 많이 나면 양돈 분뇨 반입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청양군에서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요?

농가에서 분뇨가 생기면 빨리빨리 칠성에너지로 옮겨와 처리하기 때문에 관내 냄새로 인한 민원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민원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분뇨가 한 달만 쌓여도 7천 500톤입니다. 농지에 작물이 심어져 있을 때 칠성에너지는 비수기입니다. 그래서 이런 때를 대비해서 주변 농지를 구입해 수단그라스 등의 조사료를 키우며, 자체적으로 퇴액비를 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도 어려움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분도 처리하고, 나아가 바이오차(Biochar)를 만드는 등의 증축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관내 우분 역시 큰 골칫거리입니다. 바이오차는 비료는 아니지만 지력을 높이는 숯과 같은 토양 개량제입니다. 처리하고 남은 돈분과 우분 등을 바이오차로 만들어서 자원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고형연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 고형연료보다는 수월한 바이오차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관련기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