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돈산업은 예상과 달리 출하두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가격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모처럼 크게 회복한 소비심리 기조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지지했습니다. 8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 6,602원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9월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은 7개월 만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소비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입니다. 정부의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분석됩니다. 최근 수출이 양호한 상황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월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802원으로 전월 대비 3.2% 상승했습니다. 수입산 냉동 삼겹살 가격도 1,532원으로 0.7%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8.8%, 5.2% 상승해 국내외 모두 높은 가격 흐름을 보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9월에는 국내 돼지 도축 물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입육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만9천톤으로 전월 대비 30.8% 감소했습니다. 누적 수입량도 31만8천톤으로 지난해보다 9.2%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같은 기간 3만8천톤으로 전월보다 17.6%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32만1천톤으로 지난해 대비 9.9% 증가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편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8월 세계 소고기 가격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세입니다(관련 기사).
돼지고기 재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집계한 6월 기준 재고는 국내산 3만8천톤, 수입산 15만9천톤입니다. 국내산은 전월 대비 13.2% 감소했으며, 수입산은 4.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산은 3.6% 증가, 수입산은 4.6% 감소했습니다.
출하두수와 생산량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월 출하두수(등급판정두수)는 134만8천두로 전월보다 4.7%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2.9% 감소했습니다. 한돈미래연구소가 예측한 142만두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올 1~8월 누적 출하두수는 1,215만5천두로 지난해 대비 2.9% 줄었습니다. 8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7만8천톤으로 전월 대비 5.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습니다. 8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72만7천톤으로 지난해보다 3.0% 적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친 8월 돼지고기 공급량은 10만7천톤으로 전월 대비 14.1% 줄었으며, 전년 대비 5.3% 감소했습니다. 출하두수뿐만 아니라 수입량 모두 감소한 결과입니다. 8월까지 누적 공급량은 104만5천톤입니다. 지난해(110만톤)보다 5.0% 감소했습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반영된 8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6,602원입니다. 전월보다 3.7%, 전년동기보다 19.1% 올랐습니다. 6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6,602원은 '17년 탕박 가격 정산 이래 8월 중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8월까지 누적 평균 가격은 5,677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027원) 보다 12.9% 올랐습니다.

9월 가격전망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9월 돼지 도매가격을 2차 소비쿠폰 지원 및 장기간 명절 연휴 대비 작업증가로 전년(6,098원) 대비 상승한 6,300~6,500원/kg으로 전망했습니다. 협회는 '구이류는 일부 추석명절 선물세트 수요와 리테일 할인행사 수요 이외에는 제2차 소비쿠폰 지원이 시작되는 하순경까지 정육점과 외식 등에서의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육류의 경우 전지는 급식납품 등으로 보합세가 예상되고, 후지는 원료육 등에서의 꾸준한 수요로 강보합세, 등심은 돈가스 및 탕수육 수요가 약해지며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며, 갈비는 추석명절 수요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