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6일 강원 강릉(56차)을 시작으로 어제인 2월 9일 전남 나주(65차)까지, 불과 25일 만에 10건의 농장 발생이 보고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6건)를 훌쩍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23년 전체 발생 건수(10건)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또한, 2019년(14건), 2024년(11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발생 기록이다. 2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산업 전체가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해외 유입형’ IGR-I 전국 다발… 외국인 근로자 탓이라더니? 이번 확산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이러스의 유전형입니다. 경기 포천을 제외한 강릉, 안성, 영광, 고창, 보령, 창녕 등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흔히 발견되던 IGR-II나 IGR-III형이 아닌 IGR-I형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정부는 이를 ‘해외 유입형’으로 규정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소지품이나 옷, 불법축산물, 택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신규 유입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짧은 간격으로 동일한 유전형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매번 새로운 바이러스가 바다를 건너 들어왔다는
ASF는 오직 돼지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한국에서는 2019년 9월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 보고되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한국 내 44개 양돈시설과 4,143마리의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었으며, 현재 ASF는 국내 야생멧돼지 집단 내에서 풍토병(endemic)이 된 것으로 간주된다. 감염은 아마도 인근의 바이러스 발생원, 즉 감염된 야생멧돼지로부터 생물보안(Biosecurity; 차단방역)의 틈을 통해 양돈농장으로 산발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에서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 사이 8개 양돈농가에서 수집된 ASF 시료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된 모든 'ASF 바이러스(ASFV)' 분리주는 p72 및 p54 유전형 2형(Genotype II), CD2v 혈청군 8, 그리고 중앙 가변 부위(CVR) type 1에 속했다. 동중부 지역 양돈농가에서 확보한 4개의 ASFV 분리주에서는 새로운 다중유전자족(MGF) 505_9R/10R-V 변이가 검출되었다. I73R과 I329L 유전자 사이의 유전자간 부위(IGR)를 분석한 결과, 4개의 MGF-V 변이주 중 3개는 'IGR-II'형에
결국 이번에도 결론은 같습니다. 정부의 생각에는 바이러스가 '해외 유입형(관련 기사)'이라고 해도 최종 발생 원인은 역시 '농장만의 잘못'인 듯합니다. 정부가 혹시나 '소독'을 '멸균'과 같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관련 기사).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지난 1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ASF 사례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발생농장에서 농장·축사 차단방역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중간결과, 해당 농장은 대규모 사육농장으로 사료차량, 출하차량 등 출입 차량이 많고, 농장 내 차량 진입과 축사 간 돼지 이동 동선이 교차되는 등 방역상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농장 및 축사 출입자·출입차량 관리, 야생동물 차단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미흡 사례로는 ▲주출입구 고정식 차량소독기 관리 부실로 하부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차량 출입통제 장치 미흡으로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차량의 농장 진입 가능성 ▲외부 울타리 및 퇴비사 방조망 관리 미흡으로 야생조수류
전남 영광의 ASF 바이러스 유전형은 분석 결과 앞서 최근 발생한 당진, 강릉, 안성 사례와 동일한 'IGR-I'형으로 확인됐습니다(관련 기사). 이로써 국내 'IGR-I'형 검출 사례는 '19년 12월 파주 야생멧돼지(#37)와 '23년 3월 김포 농장(31차) 사례를 포함해 모두 6건으로 늘어났습니다. IGR-I형은 국내 유행형인 IGR-II형, IGR-III형과 구분됩니다. 해외(네팔, 베트남 등)에서 새롭게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객 및 국제우편물 등에 대한 국경검역은 물론 국내 불법축산물 유통에 대한 고강도 점검이 시급해진 상황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 기사 대표 사진은 영광 발생농장 출입통제 현장임@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최근 강원 강릉(1.17)과 경기 안성(1.23), 포천(1.24) 소재 양돈장에서 발생한 ASF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유행형이 아닌 해외 유입형으로 확인되면서 방역의 화살이 농가,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이 확보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발생 농장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는 모두 지난 '19년 9월부터 지금까지 국내서 유행하고 있는 '유전형 2형(Genotype II)'에 속하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포천(58차)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압도적으로 국내 양성 사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GR-II형'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반면, 강릉(56차)과 안성(57차)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IGR-I형'으로 판명되었습니다. IGR-I형은 앞서 지난 11월 충남 당진(55차) 농장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입니다(관련 기사). 당시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네팔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합니다. 이는 포천 발생의 경우 농장 주변 오염원(멧돼지)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고, 강릉·안성의 경우는 멧돼지가 아닌 외부 물품이나 인적
지난달 충남 당진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ASF가 국내에서 통상 확인돼 온 유행 바이러스와 다른 유전자형(IGR-I)으로 분석되면서, 방역당국이 해외로부터의 ‘새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존 국내 확산 흐름(야생멧돼지 중심)과 결이 다른 결과가 제시된 만큼, 향후 방역 초점이 사람·물품을 매개로 한 유입 차단으로 더 강하게 이동할 전망입니다. 돼지와사람이 확보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당진 발생 바이러스는 유전형 II(2형) 중 'IGR-I'으로 분류됐습니다. 국내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대부분 검출돼 온 유형은 'IGR-II'입니다. 국내에서 IGR-II 검출 사례는 모두 4025건(멧돼지 3973, 사육돼지 52)입니다. 당진을 제외한 IGR-I 검출 사례는 모두 2건(멧돼지 1, 사육돼지 1; '23년 김포)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IGR-III도 있는데 지금까지 70건(멧돼지 69, 사육돼지 1; 안동 '24년)이 확인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번 당진 결과는 그간의 흐름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검역본부는 당진 바이러스가 네팔에서 보고된 IGR-I과 동일하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이는 '국내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10건째입니다. 지난해 전체 7건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주로 겨울철을 중심으로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연중 발생하는 경향입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입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정식으로 밝히지 않는 사실이 있는데 사육돼지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에서 변종이 확인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야생멧돼지에서의 오랜 순환감염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새로 해외로부터 유입이 되었는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가 최근 해외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확인되었습니다(논문 요약 보기). 해당 논문에 따르면 검역본부 연구팀은 지난해(7건)와 올해 4월(8건)까지 모두 15건의 양성농장에서 분리한 ASF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분석 결과 모두 15개 바이러스 모두 이전 농장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동일하게 p72 유전자형 II, CD2v 혈청군 8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에서 빨간 영역). 그런데 일부 영역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점이 나타났습니다. '변이형', '변
2022년부터 2023년 4월까지 한국에서 ASF가 발생한 양돈농장은 15곳(#22-36)입니다. 이들 발생 농장의 돼지 혈액 및 조직 샘플에서 ASF 바이러스(ASFV) 게놈을 직접 추출하여 유전적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계통 발생학적 분석(Phylogenetic analysis) 결과, 해당 15개 균주는 모두 'p72 유전자형 II'와 'CD2v 혈청 그룹 8'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지아주 2007/1(GenBank Accession No.: NC044959)' 및 '한국/돼지/파주1/2019(GenBank Accession No.: MT748042)'로 지정된 국내 최초 ASFV 분리주의 B602L 유전자 내 CVR 영역과 100% 동일했습니다. 모두 p72 유전자형 II 및 CD2v 혈청군 8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14개 균주는 'IGR II 변이주(IGRI73R-I329L II)'였습니다. 나머지 1개인 2023년 1월 22일에 보고된 ASFV 감염 돼지 농장(#31, 김포)의 균주의 경우는 'IGR I 변이주(IGRI73R-I329L I)'에 속합니다. 국내 양돈농장에서 IGR I 변이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