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적인 나랏빚을 내지 않고 올해 발생한 보너스 세수만을 활용해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전격 편성했습니다. 이번 추경은 중동발 고유가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치솟는 식탁 물가를 잡고, 생산 비용 상승으로 고통받는 농축산 가계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 장바구니 물가 800억 투입… 소비자·생산자 동시 보호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민생 경제의 바로미터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 대책입니다. 정부는 생활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총 8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주요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상시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서민들의 식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총 2,658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농업 현장의 위기 극복을 지원합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과 환율이 요동치며 국제 곡물가 상승 우려가 커짐에 따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농가사료구매자금(융자)’에 6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축산 경영의 안전판을 마련했습니다. ◈ 농가 면세유·비료값 지원 확대… 경영비 부담 경감 고유가로 직격탄을 맞
이란을 둘러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식량·에너지·공급망이 동시에 붕괴되는 '글로벌 생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쟁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현재 3억 1,900만 명인 식량 위기 인구에 4,500만 명이 추가되어 총 3억 6,400만 명이 굶주림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유엔이 우려하는 3.6억 명의 위기는 단순히 끼니를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선 '절박한 생존 전쟁'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지원이 끊기면 수천만 명이 곧바로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뜻합니다. 유엔이 6월을 식량위기 '데드라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세 가지 악재가 이 시점에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취약 국가들이 보유한 3~4개월 치의 식량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냅니다. 또한 6월까지 비료 부족과 고유가로 파종을 놓칠 경우, 한 해 농사 전체가 무너져 실질적인 '공급 절벽'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각국의 군사비 증액으로 인도적 지원 재원이 축소되면서, 연초 편성된 긴급 구호 예산마저 소진되는 시기가 바로 6월입니다. 이번 전쟁은 단순한 충돌을 넘어 복합적인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호 통로 차단, 유가 상승, 해운비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유와 가스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3시부로 원유·가스에 대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으로 대응 조치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으며, 주간 상승률도 35%를 넘어서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번 위기경보 발령을 통해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과 국내 원유·가스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대응 조치를 신속히 마련할 계획입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자원·에너지 수급과 무역·공급망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오는 9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경제와 물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관계부처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지난 6일 국제곡물 관측 자료를 발표했는데 올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가 4분기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2015년=100, 원화 기준)는 126.0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24.5보다 1.2% 상승한 수치입니다. 비록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의 138.5와 비교하면 약 9.0%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료용 옥수수의 수입단가 상승이 꼽히고 있습니다. 밀과 대두박의 수입단가가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가격의 상승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전체적인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사료원료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오른 137.4를 기록하며 이러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곡물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1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한 111.0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미국의 바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등 핵심 지도부 수십명이 사망한 후 중동 전선은 출구 전략 없는 소모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을 돌파했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기간을 4~5주 정도 예상했지만 실제 전쟁 현장은 장기화 신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한돈산업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대목은 전쟁의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 달 정도의 단기전에서 오는 리스크과 6주 이상의 장기전에서 오는 경제적 충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용의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 비용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 상승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생산비는 오르는데 판매는 둔화되는 샌드위치 국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시장은 즉시 최악의 상황은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현실화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관해 "설마 4주까지 가겠느냐는 심리" 등으로 충격이 늦게 나타날 수 있다며,
오는 26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분수령을 맞습니다. 협상이 결렬되면 군사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한돈산업이 사료·환율·에너지 비용 급등이 겹치는 ‘3중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명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주 단위’ 지속 작전까지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충돌이 장기전 양상으로 번질수록 시장은 유가, 해상운임, 보험료를 통해 즉각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 물동량은 하루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액체연료) 소비의 약 20% 수준입니다. 항행 불안이 커지면 원유 가격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뛰어 수입 단가(도착가격)를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한돈산업은 특히 사료에 민감합니다. 통계청 ‘2024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서 비육돈(생체 100kg당) 사료비는 18만8,107원, 생산비의 51.4%를 차지했습니다. 곡물 시세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환율·유가·운임이 동시에 움직이면 사료원료 도착가격이 상승해 농가 원가를 즉시 압박하는 구조입니다. 에너지 부담도 만만치 않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2022년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한 희망의 해였습니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기후재난이 더욱 빈번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침체 공포가 엄습한 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돈산업은 올해 1천 8백 40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해 약 110만 톤의 돼지고기(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공급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은 돼지고기 부족국가입니다. 한돈산업은 올 한 해에도 이러저런 어려움 속에 묵묵히 산업의 소임을 다했습니다. 한돈산업 구성원 여러분, 올해 수고 많았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