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새로운 부지로의 양돈장 이전이나 신축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시설현대화 등을 이유로 기존 부지에서의 재건축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주민 반대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시설은 갈수록 노후화되면서 주민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보상과 철거가 답이 아닙니다. 우선, 기존 부지 내 재건축이나 시설 현대화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정적 지원도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농장을 이전하는 경우 부지 마련도 요구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견학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가축분뇨의 공공처리 비중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제주도 양돈산업은 국내 유일하게 섬에 위치해 있으며, 한돈에서는 생소한, '제주산'이라는 '지역 기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흑돼지의 경우 먹거리를 넘어 '관광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전국적으로 가장 강력한 환경·악취 규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지산 이분도체 반입 재개와 과지방 삼겹살 이슈로 산업 전체가 돈가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제주도의 한 농장이 시설현대화 공사를 거의 완료하고 외부에 농장을 개방해 돼지와사람은 해당 농장을 견학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시설현대화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과연 어떻게 농장을 개선했는지 방문 전부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견학농장은 흑돼지 전문 농장인 '케이원영농조합(대표 이광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공사를 통해 모돈 230두 규모의 일관농장에서 모돈 360두 규모의 자돈생산 농장으로 완전 탈바꿈했습니다. 재래식 돈사에서 최신식 스마트팜으로 전격 전환되었습니다. 공사 시공은 유로하우징(대표 신일식)이 도맡았습니다. 농장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