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설된 도축원(E-7-3) 전문취업비자를 통해 외국인 도축 전문인력이 처음으로 국내에 입국했습니다(관련 기사).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도축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도축원(E-7-3) 비자를 통해 몽골 출신 도축 전문인력 36명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입국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1차로 이날 15명이 입국했으며, 나머지 인원도 차례로 입국해 국내 도축장에 투입됩니다. 이번 입국은 지난해 10월 도축원 전문취업비자가 신설된 이후 실제 외국인 전문인력이 국내 현장에 투입되는 첫 사례입니다. 입국자들은 몽골 현지 도축 관련 교육기관을 수료하고 3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국내 도축장에 즉시 배치돼 작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국내 도축업계는 오랫동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기존 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화된 데다 작업 강도가 높고 기피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규 인력 유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부 도축장은 인력 부족으로 작업 일정 조정이나 운영 차질을 겪는 사례도 이어져 왔습니다. 정부는 이번 첫 도입을 시작으로 연간 150명 규모의 도축
도축장을 다녀온 출하차량이 돼지농장으로 병원체를 되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돼지건강정보센터(Swine Health Information Center, SHIC)가 지원한 연구에서 깨끗한 상태로 도축장에 도착한 출하차량 4대 가운데 3대가 출하를 마친 뒤 최소 1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오염된 채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진이 상업용 도축장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격주로 실시했습니다. 연구진은 모두 26차례에 걸쳐 389개의 환경시료를 채취했으며, 하차장과 출하차량의 하차 전·후를 비교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PRRSV),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PEDV), 돼지델타코로나바이러스(PDCoV), 세네카바이러스A(SVA) 등 4개 주요 바이러스를 PCR로 검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도축장 하차장은 연중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 오염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바이러스별 검출률은 PDCoV 71.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PEDV 61.9%, PRRSV 51.7%, SVA 48.1% 순이었습니다. 사실상 하차장 시료의 절반 이상에서 주요 돼지 질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입니다. 더 주목되는 결과는 출하차
정부가 ASF 재발 방지를 위해 농장뿐 아니라 도축장, 혈액 유래 사료 제조시설, 외국인근로자 관리까지 포함한 '전(全) 주기 방역관리 체계'를 본격 추진합니다. 올해 초 전국적으로 확산된 ASF의 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방역 사각지대를 보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6일 'ASF 전 주기 방역관리 강화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1월 16일부터 3월 16일까지 전국 7개 시·도에서 모두 24건의 ASF가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 검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경기·강원·경북·충남 등 22개 시·군은 ASF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주요 위험요인으로 ▲돼지 혈액 유래 혈장단백 사료 원료 ▲불법 축산물 ▲야생멧돼지를 통한 오염원 유입 등을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근로자 입국 단계부터 농장, 도축장, 사료 제조, 야생멧돼지 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외국인근로자 관리가 달라집니다. 정부는 외국인 입국
경북 예천 돼지농장이 결국 구제역 발생농장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최초 양성 판정 이후 음성으로 정정됐다가 다시 양성으로 확진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관련 기사).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북 예천 소재 돼지농장 1곳과 인근 500m 이내 소 사육농장 5곳에서 구제역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돼지농장에서는 검사한 돼지 240두 가운데 14두가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인근 소 농장 5곳에서는 사육 중인 24두에서 항원이 검출됐습니다. 다만, 이들 양성농장 모두 임상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없었습니다. 이번 발생은 지난달 25일 경북 도축장 환경검사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출하농장 환경에서 항원이 확인됐지만, 지난달 28일 실시한 해당 농장 돼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시한 NSP(감염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서 SOP에 따라 별도의 돼지 240두를 다시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이 가운데 14두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되며 최종 발생으로 확정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번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와 검역본부가 공동으로 검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앞선 음성 판정으로
경북 예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항원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감염을 시사하는 NSP(비구조단백질) 항체가 확인돼 방역당국이 정밀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영주 도축장 환경시료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된 이후 관련 역학농장으로 확인된 예천 돼지농장에서 이번에는 NSP 항체가 확인되면서, 실제 바이러스가 농장 내에서 순환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경상북도에 따르면 예천군 감천면 소재 해당 돼지농장은 예찰 과정에서 NSP 항체 양성축이 확인돼 지난달 29일부터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의 한 도축장 환경시료에서 구제역 항원을 확인한 뒤, 해당 도축장에 출하한 돼지농장(39호)에 대한 환경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예천 농장에서 환경시료 1건이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이어 실시한 사육돼지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는 지난달 28일 모두 구제역 항원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그러나 추가 실시한 혈청검사에서 하루 뒤인 29일 NSP 항체 양성축(2두)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순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을 대상으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하는 일도 국민에게는 충격입니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확진 번복(관련 기사)은 그보다 더 황당하고 무겁습니다. 스포츠의 패배는 아쉬움으로 끝나지만, 가축전염병 진단의 번복은 국가 방역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경북 예천 돼지농장은 한때 구제역 발생농장으로 판단됐습니다. 살처분과 긴급 백신접종, 이동제한(스탠드스틸 포함)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도 결정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개체단위 검사와 혼합시료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최종 결과는 뒤집혔습니다. 양성이 음성이 된 것입니다. 물론 방역은 신속해야 합니다. 의심 상황에서 시간을 끌 수 없습니다. 구제역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한 번 번지면 산업 전체가 피해를 입습니다. 초동 대응을 서두른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확진’의 무게입니다. 발생농장으로 공식 판단되는 순간 농장은 사실상 모든 일상이 멈춥니다. 이동은 막히고, 살처분이 논의되며, 지역 농가까지 긴장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런 판단이 하루 만에 그것도 신속하게 정정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그 원인은 반드시 설명돼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제역 진단 정확도와 검증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추가] 26일 이번 영주 도축장 구제역 바이러스(항원)의 혈청형은 O형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형은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주에 포함된 혈청형인 만큼, 바이러스가 실제 감염력이 있더라도 확산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북 영주시 소재 한 도축장에서 구제역(FMD)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항원이 돼지내장 운반벨트에서 채취한 환경시료에서 확인되면서 양돈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영주 소재 A 도축장에서 실시한 환경검사 결과, 지난 23일 채취한 돼지내장 운반벨트 시료가 25일 실시간 PCR 검사에서 구제역 항원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날 함께 검사한 돼지작업장 바닥, 돼지계류장, 도축장 입구, 돼지수송차량 등 다른 환경시료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즉시 긴급방역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26일 현재 해당 도축장은 도축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항원이 검출된 시점을 기준으로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항원의 출처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환경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해서
지난해 한돈산업의 성적표를 담은 '한돈팜스 전산성적 결과'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전국 한돈농가의 평균 MSY가 18.9두를 기록하며, 또다시 19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수년째 깊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다산성 모돈 도입과 농가들의 남모를 노력으로 PSY는 22.4두까지 부쩍 늘어났는데, 정작 시장으로 출하되는 돼지는 제자리걸음인 이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정부나 일각에서는 유럽 선진국의 MSY와 비교하며 여전히 농가의 관리 부실이나 실력 부족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지금의 18두대 정체는 결코 농가 개인이 게으르거나 개선의식이 없어서 생긴 결과가 아닙니다. 개인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적 방치가 겹쳐진 '시스템의 실패'이자, 억울한 시각일 뿐입니다.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은 농장 밖에서 매일 새로운 병원체가 '배달'되는 무방비한 방역 인프라에 있습니다. 농가가 밤새워 분만사를 돌보고 소독약을 뿌려대면 무엇합니까? 전국 도축장의 바이러스를 묻힌 출하차량들이 '거점소독시설'이라는 유명무실한 관문만 통과해 매일 농장 앞마
올해 초 전국의 돼지농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ASF의 확산 원인이 마침내 드러났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역학조사 중간결과(관련 기사)에 따르면, 이번 무더기 발생의 유력한 발단은 지난해 당진발 바이러스(IGR-I, 55차)가 섞인 돼지 혈장단백질과 이를 원료로 쓴 배합사료였습니다. 농가가 차단방역을 소홀히 해서가 아니라, 매일 돼지들이 먹는 사료 공급망 자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확산했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번 ASF 사태는 농가에만 방역 책임을 지우고 정작 거대한 돼지 부산물 유통망은 방치했던 정부의 안이한 방역 점검과 시스템 공백이 불러온 ‘구조적 참사’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 시계는 현장보다 한참 느렸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이미 감염된 돼지가 도축장으로 출하되었고, 그 혈액이 사료 원료 제조업체로 흘러 들어가 전국 농가로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이러스가 수개월 동안 사료망을 타고 전국 7개 시·도로 번지는 동안 방역당국은 완벽히 ‘깜깜이’ 상태였습니다. 기존의 상시 예찰 체계가 초기 감염과 잠복기 오염을 잡아내는 데 완전히 실패했음을 자인한 꼴입니다(관련 기사). 그동안 사료 원료의
정부가 농가와 축산업계의 발목을 잡던 현장 규제를 대거 혁신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18일 송미령 장관 주재로 '제3차 농식품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50개의 현장체감형 규제합리화 과제를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이번에 발표된 과제 중 한돈농가와 전방위 축산업계가 주목할 만한 핵심 민생 대책은 크게 4가지입니다. 축산지구 내 도축장·동물병원, 농지전용 '허가' 대신 '신고'로 뚝딱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농촌특화지구 내 필수 시설에 대한 규제 완화입니다. 정부는 농촌특화지구의 특성에 맞게 설치되는 필수 시설에 대해 까다롭던 '농지전용 허가' 절차를 전격 '신고'로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축산지구의 필수 시설 예시로 '도축장'과 '동물병원' 등이 명시되면서, 향후 축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확충할 때 행정적 부담과 소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억울한 살처분은 옛말? 보상금 상한 90%로 상향…최초 신고 시 100% 가축전염병 방역 최전선에 있는 농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보상 대책도 마련되었습니다. 그동안 농가가 아무리 철저하게 방역에 힘썼더라도 가축전염병이 발생해 살처분을 하게 되면 보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