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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가축운송차량, 도로 위에 전염병을 흘리고 다닌다

대다수 생축운송차량, 운송 중 분뇨 누수로 도로 오염시켜..일제 점검과 차량 구조변경 정비 시급

바야흐로 한돈산업에 기존 PRRS, PED, 구제역 등과 같은 질병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현행 가축을 운송하는 '동물운송차량'에 대한 관리 체계가 없어 이들에 대한 일제 점검과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단순히 세척·소독의 준수 여부가 아닙니다. 운송 과정에서 돼지나 소 등에서 배출되는 분뇨에 대한 문제 입니다. 

 

 

지난달 23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축산현장 방역관리' 세미나에서 최농훈 교수(건국대학교 공중보건학)는 "저보고 현재 축산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으라고 한다면 생축운송차량이다"고 잘라 말했습니다(관련 기사). 

 

 

최 교수는 검역본부의 구제역 역학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농장 내 바이러스를 옮기는데 차량이 대부분(약 80%)의 역할을 한다"면서 "이런 가운데 현재에도 동물운송차량이 도로 위에 엄청난 양의 분뇨를 흘리면서 다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행정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로 위에 오염된 분변을 밟은 차량들로 인해 농장과 농장 사이의 가축전염병이 쉽게 확산·전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하나 ASF가 실제 국내에 발병해 감염된 돼지가 출하 시 이 차량으로 인해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현행 정부의 '동물운송 세부규정'에 따르면 '동물운송차량은 동물의 분변이나 기타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운용되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행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일반화물차에 '가축의 분뇨처리를 할 수 있는 구조' 등을 확인하고 '동물운송차량(가축운반자동차)'으로 구조변경을 승인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정한 구체적인 구조 관련 명확한 규정은 없습니다. 사실상 각 검사원 제량입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상 화물칸에 분뇨가 차량 밖으로 넘치지 않도록 턱을 놓거나 혹은 바닥에 오폐수통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운송과정에서 분뇨가 차 밖으로 배출되지 않게끔 잘 설계된 차량은 10% 이내"라고 말합니다.

 

턱이 있다 하더라도 언덕경사면 등에서 분뇨가 바닥으로 흘러 떨어지도록 되어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고, 혹은 구조변경 검사 후 오폐수통을 제거해 이동 과정에서 분뇨가 자연스럽게 도로 위에 버려지는게 일반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물분사 장치가 되어 있는 운송차량의 경우 더 많은 오염물을 차 밖으로 배출한다"며, "이 장치의 목적은 돼지나 소의 더위를 식히려는 목적도 있지만, 바닥에 똥이 굳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똥이 굳으면 청소도 오래 걸리고 다음 농장으로 이동하는데 지장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행 분뇨를 차량 밖으로 흘러 내버리는 경우 뾰족한 제재 수단도 없습니다. 도로교통법은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오폐수통을 제거하는 등의 구조변경 위반 지적은 일정 기간 내에 원상복구만 하면 됩니다.

 

 

이들이 도로 위에 분뇨를 계속해서 흘린다면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잠재적 전염병 전파원이 되는 셈입니다. 농장에서 차단방역은 쉽게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역당국의 빠른 대처와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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