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나 독일에게는 매우 부러운 소식입니다. 유럽의 벨기에가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청정화(박멸)에 성공했습니다. 발생 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12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제출한 보고를 통해 자국 내 ASF 상황이 종료되었으며, 향후 관련한 추가 보고는 없을 것이라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벨기에는 지난 2018년 9월 남부 지방에서 폐사한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ASF 발생국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모두 646건의 양성 건이 나왔습니다. 모두 야생멧돼지이며, 통제 구역 내에서만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양성 건이 발견된 시기는 올해 3월로 단순 뼈에서 유전자가 확인되었습니다.
벨기에는 OIE의 최종 청정화 인증을 받으면 우리나라 등으로 돼지고기 수출을 곧 재개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ASF 야생멧돼지 박멸에 성공한 두 번째 나라입니다. 앞서 성공한 나라는 체코입니다.
체코는 '17년 6월 첫 감염멧돼지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박멸에 성공할 때까지 모두 230건의 감염멧돼지가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 감염개체가 확인된 때는 '18년 4월 입니다. 벨기에에 비해 감염개체가 확인된 지역도 그리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통제가 잘 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체코와 벨기에의 ASF 야생멧돼지 통제 전략은 동일합니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핵심지역, 경계지역, 감시지역으로 구분해 먼저 멧돼지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바깥부터 안쪽으로 멧돼지를 완전히 근절시켜 ASF를 청정화 시키는 방식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를 차용해 같은 방식(1차, 2차, 광역울타리)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산 차단 자체를 막지도 못한 채 산악 및 지뢰지대라는 특수성으로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이 지난해 10월에는 3곳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9곳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사실상 박멸이 요원해 보입니다. 오히려 전국 확산을 염려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