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양돈산업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큰 시름에 잠겨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인 '백신' 개발 관련 소식 입니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과학자들의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경구 백신 관련 논문(원문 보기)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실제 야생멧돼지뿐만 아니라 일반 돼지에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이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이 백신은 2017년 라트비아에서 분리된 유전자형 II의 ASF 바이러스(Lv17/WB/Rie1)를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백신을 야생멧돼지에 경구로 적용 시 병원성이 있는 ASF 바이러스(Arm07)에 대해 92%의 방어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경구를 통한 백신 접종으로 ASF 면역을 형성시켜 폐사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임상증상, 병리적 소견, 주요 부위에서의 바이러스 검출까지도 유의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이 백신이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경구용 백신으로서는 최초의 보고라고 말하고 향후 이 백신을 실제 야생멧돼지에 적용 시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앞으로 백신의 반복 투여 및 과다 복용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하고, 장기간의 바이러스 분비(shedding)와 백신 바이러스의 유전적 안전성을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백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Sánchez-Vizcaíno 교수(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관련 기사)가 다음주 도드람양돈농협의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부 및 양돈산업 주요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