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 가운데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양돈농장에서 항생제를 보다 신중하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 제시되었습니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 이하 돼지수의사회)는 지난 3일 열린 ‘Swine Conference’에서 ‘양돈농장 ASP 10가지 행동강령’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ASP(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는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이번 행동강령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항생제는 필요한 돼지에게, 필요한 만큼, 제대로 사용하자.” 돼지수의사회가 지향하는 것은 ‘항생제를 쓰지 않는 농장’이 아닙니다. 치료가 필요한 돼지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동물복지에 어긋날 수 있는 반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성 질병 등에 불필요하게 투약하면 비용과 내성 문제만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동강령이 주목되는 이유는 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에서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2025년도 국가 항생제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농장동물, 특히 양돈산업의 항생제 관리 수준을 들여다보면 과연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국내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800톤대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이 가운데 69%라는 압도적인 물량이 돼지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단순히 사용량이 많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훨씬 본질적이고 심각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농장에서, 어떤 항생제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1. 허울뿐인 수의사 처방제와 기형적인 현장 구조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하고, 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제도적 틀만 보면 항생제 남용을 통제할 첫 번째 관문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처방전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입니다(관련 기사). 현행 수의사법상 수의사가 직접 진료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전화로 농장주에게 증상을 전달받는 식의 행위는 법이 요구하는
일선 농장에서 흔한 세균성 질환인 회장염은 사료효율과 증체율을 떨어뜨리며, 특히 증상이 없는 '준임상형'의 경우 발견이 어려워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생제 투약은 임시방편일 뿐 돼지의 면역 형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은 항생제 사용량을 최대 79%까지 줄이면서도 체중 증가와 사료 효율 개선 등 확실한 경제적 혜택을 줍니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관리와 올바른 사료 전략을 병행하면 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농장 운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백신은 돼지가 스스로 견고한 방어 체계를 갖추는 능동면역을 형성하여 질병을 장기적으로 막아줍니다. 특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PRRS는 항생제 사용을 늘리는 주범이기에, 변이에 강하고 교차방어 능력이 검증된 생백신(MLV)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철저한 백신 관리는 질병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전략입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올바른 사료·영양 관리를 통해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서도 돼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항생제 대체재을 활용합니다. 개미산 같은 유기산은 유해 세균의 생존력을 낮추며, 코코넛 오일에 풍부한 라오르산은 장내 병원균을 억제하고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장 건강을 개선합니다. 사료의 경우, 이유 직후 첫 2주 동안의 자돈에게는 수용성보다 불용성 섬유질(보리, 귀리 등)이 더 유익합니다. 이는 장 발달을 돕고 유해균이 장벽에 붙는 것을 막아 설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철저한 음수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물의 pH를 6.5~8.5 사이로 적절히 유지하고, 급수 배관 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기 위해 과산화수소와 소독제를 이용한 정기적인 세척이 요구됩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세밀한 사양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항생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다산성 모돈의 증가로 자돈의 생시 체중이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체형 유지와 조기 백신 접종, 그리고 군사 사육 시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신생 자돈의 생존에는 초유 섭취가 결정적입니다. 특히 체중이 가벼운 자돈을 위해 그룹을 나누어 젖을 먹이는 '분할 포유' 방식을 권장하며, 자돈당 최소 200~250g 이상의 초유 확보가 중요합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과거와 달리 사육시설과 경영방식이 고도화된 현대화된 농장에서는 항생제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미미합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양돈국가인 네덜란드는 지난 15년간 항생제 사용을 70% 줄였음에도 유전 및 관리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되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항생제 감축은 내성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략임을 시사합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축산에서 대부분의 항생제는 사료나 물에 섞어 투여하며, 양돈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생후 10주 미만의 어린 돼지에게 전체 사용량의 약 80%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한 사용은 강력한 내성균을 유발하며, 이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니다. 항생제 내성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약제 의존에서 벗어나, 백신 활용과 철저한 농장 방역을 통해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