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주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돈가가 이번주에 급격한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잇따른 ASF 발생으로 인한 공급망 왜곡과 설 명절 특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된 29일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5,573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목요일인 22일(4,915원)과 비교해 불과 일주일 만에 606원(약 12.3%)이나 치솟은 수치입니다. 앞서 월요일인 26일(5,238원)과 화요일인 27일(5,660원; 일시이동중지 1일차) 도매가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로써 지난 8주간 지속됐던 돼지 도매가격 하락세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9일 기준 주간 평균 도매가격은 5,485원으로 집계되어 전주 평균(5,094원) 대비 391원(7.7%) 상승한 상황입니다. 금요일인 30일에도 가격은 전주 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가격 급등의 일차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강원, 경기와 전남 지역을 강타한 ASF에 따른 수급 차질입니다. 특히, 지난 23일 안성을 시작으로 24일 포천, 26일 영광에서 연달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양돈농가가 약 1천여 곳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관련 기사). 전체 농가 5곳 가운데 1곳 꼴입니다. 전체 살처분두수는 약 5만1천 마리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시장 공급 물량이 갑작스럽게 위축되며, 공급망이 심각하게 왜곡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산업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2.17) 수요가 가세하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설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준비를 위한 물량 확보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돼지 도매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대 농장이나 역학농장의 경우, 발생일 기준 최소 2주간의 출하 제한 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도축장 역학농장은 1주간). 따라서 설 대목 수요가 절정에 이르는 향후 2주간은 공급 부족에 따른 고단가 형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추석 연천 ASF 사례와 같이 '조건부 조기 출하'라는 정부의 특단의 대처가 요구됩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